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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으로 6명째 빅리거 배출한 키움 "KBO리그 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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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으로 MLB 진출한 10명 가운데 야수 6명 '전원 히어로즈'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야수 6명 전원을 배출한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송성문(29)의 성공을 염원했다.
키움 구단은 23일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에 합의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히어로즈의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2015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에 입단한 '평범한 선수'였다.
이후 꾸준히 구단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간 그는 2024년 타율 0.340으로 맹활약해 리그 정상급 야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은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 90타점으로 한층 성장했고,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내구성도 입증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최근 두 시즌 활약상만으로도 송성문과 4년 계약을 했다.
이는 KBO리그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인 것과 동시에, 빅리거를 꾸준히 배출했던 키움 구단 육성 시스템에 대한 신뢰다.
그래서 키움 구단은 "KBO리그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더 넓은 무대에서 진가를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 선수가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은 MLB 입단 연도 기준 강정호(2015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6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1년·샌디에이고), 이정후(2024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025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이번에 송성문까지 배출해 '빅리거 사관학교' 명성을 굳혔다.
이제까지 KBO리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선수는 송성문을 포함해 10명이다.
최초의 사례는 최향남(2010년)으로, 상징적인 액수인 101달러에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탓에 빅리그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2013년 한화를 떠나 다저스에 입단해 '코리안 몬스터'로 마운드를 호령했다.
2019년에는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고, 그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 'KK'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다.
고우석은 2024년 LG 트윈스를 떠나 샌디에이고에 입단했으나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내년에도 도전을 이어갈 처지다.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투수 4명의 소속팀은 제각각이지만, 야수 6명은 모두 '히어로즈' 출신이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