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들은 동료 의원 "염치 있고 품격 높일 인재가 의회 채워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국민의힘 손태화 경남 창원시의회 의장의 의회 소통과 운영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진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진형익 의원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시의회로부터 받은 의장 명의 공로패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손 의장이 동료 의원을 향해 위계적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나왔고, 이에 대한 의장 본인의 책임 있는 사과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로패 반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손 의장이 의장 지위에 있으면서도 탄핵 반대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하고, 헌법재판관을 비난하며 재판관 탄핵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계엄 옹호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의장에게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성과 공적 책임을 스스로 훼손한 행위이자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우려와 불신을 남겼다"며 "의회 운영과정에서의 갈등도 이어져 민주당 의원들은 (올 하반기) 의정연수를 보이콧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진 의원은 "폭언·계엄 옹호 논란, 독단적 의회 운영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손 의장 명의의 공로상을 받는 것은 오히려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판단한다"며 "손 의장은 폭언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탄핵 반대집회 참석 등이 의장으로서 부적절했음도 인정하고 시민 앞에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 의원의 회견 직전에는 시의회 국민의힘 구점득 의원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의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구 의원은 최근 손 의장이 자신에게 폭언했다고 지적하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구 의원은 "손 의장 취임 이래 창원시의회는 분열과 대립으로, 화합과 협치는 찾아보기 어렵고 이번 일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분이 창원시의회 의장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또 이런 분과 함께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더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염치 있고 의회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인재가 창원시의회를 채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 의장은 며칠 전 관외출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구 의원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점은 인정했다.
손 의장은 화를 내고 '확 마'라고 발언한 점은 부적절했다면서도 "구 의원 역시 고함을 지르고 모욕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 요구는 일축한 바 있다.
탄핵 반대집회 참석과 독단적 의회 운영 등 앞선 논란들에 대해서는 "당적을 가진 의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라거나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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