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의 앞을 가로막을 후보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엄청난 경기력을 과시했다.
일본의 북중미월드컵 목표는 원대하다. 월드컵 우승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 6월 당시 월드컵 우승에 대해 "세계 최고를 목표로 보고 준비해서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이유는 확실했다. 북중미월드컵을 개최국 제외 가장 먼저 확정한 일본은 아시아 최고 전력을 자랑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8위로 세계 정상급 국가들의 뒤를 바짝 쫓았다.
다만 월드컵 조추첨부터 일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일본은 F조에 포함됐다. 네덜란드, 유럽 PO(B), 튀니지와 한 조를 이뤘다. 포트1 네덜란드는 버질 판다이크를 시작으로 프랭키 더용, 미키 판더펜, 위리옌 팀버, 코디 학포, 사비 시몬스 등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한다. 튀니지는 일본으로서 가장 유력한 1승 제물 후보다. 월드컵 무대에 꽤나 자주 등장하는 국가로,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엘리스 스키리, 한니발 메브리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유럽 PO의 경우 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 알바니아가 한 자리를 두고 다퉈서 올라올 예정이다. 스웨덴, 우크라이나가 올라온다면 쉽지 않은 맞대결이 예상된다.
물론 지난 대회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2022년 당시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이며 죽음의 조에 꼽혔다. 당시 일본은 1차전에서 독일을 2대1로 꺾으며 이변을 만들었고, 이후 2차전 코스타리카에 0대1로 패했으나, 스페인을 2대1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이번 대회 32강 맞대결 상대다. 일본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위나, 2위를 한다면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 아이티가 속한 C조의 1, 2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1, 2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모로코는 일본으로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욱이 모로코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쾌조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일본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의 사커비평웹은 22일 '모로코가 충격적인 득점으로 일본을 공포에 몰아넣었다'고 보도했다. 사커비평웹은 '네이션스컵 개최국인 모로코는 코모로와의 개막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는데, 두 번째 득점이 화제다. 아유브 엘 카비는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득점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지난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던 아프리카 최강자다.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도 개막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으며, 특히 후반 29분 아유브의 득점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본으로서는 상승세를 자랑하는 모로코를 만난다면 16강 진출조차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일본 팬들은 아유브의 엄청난 득점 장면을 보고 "모로코는 강하다", "공포를 느끼게 하는 득점이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는 마주하더라도 극복해야 할 상대다. 이기지 못한다면 사과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 모리야스는 지난 9월 A매치에서 일본이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1무 1패에 그치자, 팬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월드컵에서 목표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모로코의 벽에 막혀 탈락한다면, 이번에는 사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