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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로마노, 당신은 낚였어" 튀르키예행 '히어 위 고' 자신있게 외쳤지만…박지성 친정, 에이스MF 잔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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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지성 유럽 친정' PSV 에인트호번이 핵심 미드필더 조이 페이르만(27)이 잔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PSV 팬들에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PSV는 25일(한국시각), 공식채널을 통해 "페이르만은 내년 여름까지 PSV에 잔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페이르만은 구단을 통해 "최근 몇 주간 많은 소문이 돌았지만, 이 문제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며 "모두가 2025년을 멋지게 마무리하길 바라며, 새해에는 우리 선수단 전체가 최선을 다해 잊지 못할 후반기가 되도록 하겠다. 곧 다시 뵙겠다"라고 직접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는 페이르만은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적 절차 막바지에 등장하기로 유명한 유럽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까지 등판했다. 로마노는 20일 개인 채널을 통해 '페이르만, 페네르바체 이적 히어 위 고'를 띄웠다. '히어 위 고'(가자)는 이적 확정을 뜻하는 로마노의 트레이드 마크다. "페네르바체와 PSV가 페이르만의 이적에 합의했다"며 "페네르바체는 페이르만의 바이아웃 조항인 2000만유로(약 340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페이르만 역시 개인 합의를 마쳤다. 이적할 채비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실제 협상이 진행됐지만, 매듭을 짓지 않은 상태에서 '히어 위 고'가 뜬 것으로 보인다. PSV는 '겨울 이적은 없다'라고 선언했다. 로마노는 해당 트윗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8년 6월까지 PSV와 계약이 된 점을 미뤄볼 때, 내년 여름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PSV의 축구 부문 이사 어니스트 스튜어트는 "페이르만은 다양한 측면에서 피터 보츠 감독의 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기량, 경험,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번 결정은 구단 모든 구성원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다음 달부터 집중력있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반색했다.

박지성, 이영표 후배인 페이르만은 볼렌담에서 프로데뷔해 2019년 헤렌벤으로 이적했다. 3년 뒤인 2022년 1월, 명가 PSV로 이적해 현재까지 공식전 177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 중이다. 202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3~2024, 2024~2025시즌 2시즌 연속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에 일조한 페이르만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폭발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PSV도 페예노르트와 아약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선두를 달린다. 전반기에 15승 1무 1패 승점 46을 기록, 황인범 소속팀인 2위 페예노르트(승점 35)를 11점차로 따돌렸다. PSV는 '해버지' 박지성 시절 이후 최초의 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PSV가 마지막으로 리그 3연패 이상을 기록한 건 2004~2005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4연패다. 박지성은 2002~2003시즌과 2004~2005시즌 두 차례 우승을 이끈 후 맨유로 떠났다.

1m85의 탄탄한 체구를 지닌 페이르만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2023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첫 발탁돼 2년간 A매치 16경기(1골)를 뛰었다. 부상한 프렌키 데 용(바르셀로나)을 대신해 유로2024 본선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로날드 쾨만 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올해 대표팀 내 입지가 부쩍 줄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