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앞바다에 있던 선박에서 잇따라 불이 나면서 겨울철 어선 화재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47분께 부산 해운대구 인근 해상에 있던 55t급 어선에서 불이 나 승선원 8명이 구조됐다.
지난 24일에는 오전 1시 16분께 부산 영도구 인근 해상에 있던 42t급 어선에서 불이 나 승선원 6명이 구조됐다.
어선 화재 사고는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는 8건이다.
이는 지난 6∼8월 관련 사고가 3건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겨울철 선박 화재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전열기 등 화기를 부주의하게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겨울철에는 등유를 사용해 난방하거나 전기 매트를 켜 몸을 녹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선이 꺾이거나 오래 사용해 과열될 경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등유 역시 부주의하게 보관하거나 주입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 장비나 기기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거나, 항ㆍ포구에 정박 중 안전조치가 미흡해 불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경은 어선 화재가 사고가 인명피해는 물론 해양오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선박의 선체는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재질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렵다.
해경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전기 장비의 틈새 먼지나 전열기 사용 집중에 따른 과부하로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어선 중 노후화된 선박의 경우 화재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출항 전 꼼꼼한 점검과 사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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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