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의 44.1%는 자가에서, 25.4%는 전셋집에서, 28%는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표본을 1만5천가구로 확대해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서울 표본(약 7천가구)에 서울시 자체 표본(약 8천가구)을 추가해 총 1만5천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여건과 주요 수요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은 2024년 기준 44.1%로 직전 조사인 2022년과 같았다.
전세 거주 가구 비율은 25.4%, 월세는 28.0%였다.
조사 대상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3년으로 직전 조사(6.2년)보다 늘어 주거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지나치게 좁은 가구 등 국토부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6.2%에서 5.3%로, 반지하 거주 가구 비율은 4.7%에서 2.5%로 줄었다.
15년 이내에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직전 주택이 전세나 월세였다가 현재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인 임차 가구 자가 전환 비율은 31.5%로 직전 조사 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강남권의 임차 가구 자가 전환 비율은 30.5%, 강북권은 32.6%였다.
평균 주거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01점으로 2년 전(2.96점)보다 올랐고, 주거환경 만족도(3.06점) 역시 직전 조사(3.01점) 대비 상승했다.
주거환경 만족도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 중에서 공원·녹지 만족도의 상승 폭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정원도시 서울' 정책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시는 분석했다.
향후 5년 이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중 서울 안에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은 87.5%였다.
자치구별 주요 주거실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자치구는 노원구(9.3년), 구로구(8.7년), 도봉구(8.3년) 순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7.3년)을 웃돌았다.
청년 가구 비율은 관악구(45.2%)와 광진구(33.2%)가 높았다. 신혼부부 비율은 강동구(10.6%)와 성동구(9.8%), 고령가구 비율은 도봉구가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는 이번 주거실태조사로 서울시 주요 정책의 체감도를 평가하고, 조사 결과를 지속해 공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직접 서울의 주거 실태를 살펴보고, 주택 관련 정책 발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2024년 서울시 주거실태 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도 개방한다.
상세 자료는 오는 31일부터 서울주택정보마당(housinginfo.seou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민의 주거환경 만족도 등 정주 여건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확대와 서울시 자체 문항 추가를 통해 지역별 정밀한 조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자치구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