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현수가 KT 위즈로 떠나면서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에게 진짜 기회가 왔다. 그러나 이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그동안 너무 단단한 주전들의 벽에 막혀 있었던 이재원은 지난해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 12월 제대해 내년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2군에서 더이상 할게 없을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26홈런, 91타점을 기록해 홈런, 타점 2위에 올랐다.
내년에 다시 주전의 벽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김현수가 KT로 이적하면서 자리가 비었고, 구단은 그 자리를 이재원에게 가장 먼저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2023년 부임하면서부터 "박병호처럼 키우고 싶다"라며 이재원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LG 염경엽 감독은 이미 이재원에 대한 플랜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충분한 경험을 위해 8번 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잘쳐도 상위 타선에 올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너무 타격이 좋지 않을 땐 몇 경기 벤치에서 쉬면서 정비를 하겠지만 웬만하면 계속 경기에 나가 1군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대처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 이재원에게도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2021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이재원이지만 성적이 우선시 됐던 팀 사정상 꾸준하지는 못했다. 2021년 171타석에 나섰고, 2022년엔 가장 많은 253타석에 들어섰다. 2023년엔 부상으로 인해 초반 기회를 놓치며 112타석에 그쳤다. 1군 통산 성적은 220경기 575타석 타율 2할2푼2리, 113안타 22홈런 78타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선 통산 325경기, 1306타석 타율 2할9푼4리, 317안타 82홈런 283타점.
1999년생인 그는 내년이면 27세가 된다. 마냥 유망주로만 불리기엔 2018년 입단했으니 9년차가 됐다.
서울고 동기인 강백호는 벌써 FA가 돼 총액 1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세월이 흘렀고, 상무까지 다녀온데다 2군을 평정할 정도의 성적까지 냈기 때문에 이젠 1군에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는데 풀타임을 뛰면서도 나아지는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1군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기회는 다음 선수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생긴다.
이재원도 기회를 잡아서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더이상 핑계가 없는 2026년이 다가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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