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의 새 지명타자는 누가 될 것인가.
KIA 타이거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수단 개편 작업을 사실상 끝냈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6 시즌 라인업을 어떻게 조각하느냐 하는 숙제만 남았다.
KIA는 베테랑 4번 최형우를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냈다. 1번타자이자 유격수 박찬호도 80억원 대박을 터뜨리며 두산 베어스로 떠났다. 35홈런 타자 위즈덤과도 이별을 결정했다.
KIA의 결단은 과감했다. 내년 43세가 되는 4번타자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박찬호 공백을 메우기 위해 10개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를 호주 출신 유격수 데일로 데려왔다. 공갈포라지만 35홈런을 포기하고, 중장거리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최형우는 카스트로로, 박찬호는 데일로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서 균형이 맞으려면 나성범, 오선우 등이 위즈덤이 보여준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 홈런은 35개까지가 아니더라도, 장타력을 바탕으로 찬스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면 KIA의 전력 출혈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관건은 포지션이다. 일단 유격수는 데일 고정. 카스트로가 미국에서 내-외야를 오가는 선수인 만큼 혹시 2루 키스톤 콤비로 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KIA는 카스트로를 외야로 못박았다. 코너 외야수다.
중요한 건 최형우가 독점하던 지명타자 자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부다. 사실 KIA가 최형우에게 끝까지 1+1년 계약으로 밀어붙여 결국 삼성의 2년 계약에 백기를 든 건 어느 정도 의도적인 면이 있었다. 나성범, 김선빈 뺄 수 없는 두 베테랑도 나이가 들며 수비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 최형우까지 2년 계약으로 묶으면 2년 동안 사실상 지명타자 요원 3명이 한 팀에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다. 이제 나성범과 김선빈도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점점 늘어나야 하는 시점이다.
먼저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들어간다면, 정리가 깔끔해진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이 좋은 윤도현을 차기 김선빈 대체자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윤도현을 키우면서 외야는 카스트로-김호령-나성범 라인으로 꾸리면 된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뛸 경우는 외야 한 자리에 다른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며 2루수로 김선빈을 내보낼 수 있다.
일단 지금 상황면 정리해보면, 최형우처럼 고정 지명타자를 두는 것보다 선수들의 체력과 상대 투수 상성 등을 고려해 나성범과 김선빈 중심으로 돌아가며 지명타자에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렇다고 나성범과 김선빈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결국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면 수비 부담을 덜어줬으니, 타격에서 조금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성범이 올시즌 타율 2할6푼8리 10홈런 36타점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선빈은 타율 3할2푼1리였지만 경기수가 부족했다. 두 사람 모두 종아리 부상 여파로 인해 82경기, 84경기 출전에 그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선수에게 가장 안 좋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명타자 경쟁 속에 한 사람은 자리를 잃는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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