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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불붙어…원화코인은 내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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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한 동시에 일종의 달러 대체재인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 규모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째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월간 거래대금은 올해 6월 7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5조2천억원) 이후 최소로 줄었다가 7월 11조3천억원, 8월 12조1천억원, 9월 16조9천억원 등으로 다시 늘었다.
불과 석 달 만에 2.4배가량으로 증가한 셈으로, 특히 올해 9월 거래대금은 2월(24조6천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기대감에 전체 코인 시장이 달아오른 작년 12월(31조7천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왔다.
월별 일평균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올해 6월 2천380억원으로 지난해 9월(1천743억원) 이후 최소를 기록한 뒤 7월 3천632억원, 8월 3천911억원, 9월 5천63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은 최신 집계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10월 거래 규모는 9월보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업비트 자체 집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의 올해 10월 거래량은 약 69억개로, 9월(약 52억개)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 반등은 환율 상승세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347.1원을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9월 말 1,400원 선을 넘어섰다. 10월 추석 연휴 이후로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들이면서 거래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전체 코인 시장이 달아오른 점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는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 내용을 막바지 조율 중으로, 조만간 정부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은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아니면 비은행과 핀테크에도 문호를 대폭 개방할지 등이다.
애초 연내 입법 추진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한은과 업계 등 각계 이견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hanj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