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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숨진 대전 아파트 화재 거실에서 시작…멀티탭 단락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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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사망한 대전의 한 아파트 화재는 거실 소파 뒤 벽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 원인은 각각 추락, 다량의 연기흡입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견이 나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29일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고, 두 형제에 대한 부검 결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형에게서는 추락에 따른 상처, 화상 외에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동생에게서는 화상 외 별다른 상처 없이 연기를 다량 흡입한 정황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몸싸움 등에 따른 상흔은 전혀 없었다"며 "형은 불길을 피하려다 베란다 밖으로 추락하며 사망한 것으로 보이고, 동생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합동 감식은 경찰, 국과수, 소방 당국 관계자 10여명이 참여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감식반은 거실 소파 뒤 벽 쪽 멀티탭에서 전선 단락흔(끊어진 흔적)을 발견하고, 전선 등 잔해물을 수거했다.
감식반은 가전제품 등을 연결했던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수거물 정밀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번 불은 지난 27일 오전 0시 30분께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7층 세대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7층 세대 현관문 앞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는 동생 A(20대)씨를 발견했고, 아파트 1층 부근에서 숨져 있는 형 B(30대)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당시 A씨는 방안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고, B씨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체를 같이 운영하는 이들은 평소 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형제가 거실에서 발생한 불을 뒤늦게 확인한 후 대피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며 "부검을 마치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한 상태로, 사고 전날 행적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oo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