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인 안현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음악평론가 김영대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현모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말을 내 입으로 하게 될 날이 올 줄, 더군다나 이렇게 일찍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금쯤이면 하늘나라에 도착해 맛있는 것 먹고 있을 테니, 믿기지 않아도 해야겠죠"라고 운을 뗐다.
고인에 대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고 편견 없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상대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준 멋지고 유쾌하고 존경스러운 친구"라며 "낯가림 심한 내가 어른이 되어 만났음에도 어릴 적 동창처럼 나이도 성별도 잊고 음악 이야기, 영화 이야기, 작은 고민부터 터무니없는 상상까지 미주알고주알 나눌 수 있었던 나의 절친"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늘 아내와 아이들의 이야기에 신나 하던 사람"이라며 "매년 지켜오던 크리스마스 전통대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영화 '패밀리맨'을 사랑하는 딸과 함께 마지막으로 보고 눈을 감은 진정한 패밀리맨이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았던 아버지이자 남편, 아들이자 오빠였던 영대님"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중문화 평론과 소통에서 독보적이었던 음악평론가이자 작가로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며 "천국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들에 둘러싸여,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천상의 음악을 마음껏 들으며 다시 만나는 그날 모든 이야기를 재잘재잘 들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나를 베프라고 불러줬지만 부족하기만 했던 나를 진심으로 반성하며, 고 김영대 에드몬드를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추모하겠다. 아무 걱정 없이 평온히 잠들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지난 24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발인은 27일 엄수됐으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1977년생인 김영대는 1990년대 중반 PC통신에 필명 '투째지'로 음악 관련 글을 올리며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지 매거진에 음악 칼럼을 기고하며 경력을 쌓았다.
국내에서는 K팝과 아이돌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주목받았으며, '미국 대중음악', 'BTS: The Review', 'K컬처 트렌드', '더 송라이터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또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등 주요 해외 시상식 국내 중계 패널로 활약했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각종 시상식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