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퍼포먼스 경기를 꼽으라면 단연 LA 다저스의 NLCS 4차전서 오타니 쇼헤이가 펼친 '투타 원맨쇼'다.
오타니는 지난 10월 1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 선발투수 및 리드오프로 출전해 5대1 승리를 혼자 이끌었다. 타자로는 3타수 3안타 3타점을 때렸는데, 솔로홈런 3방을 날리며 홈도 3번을 밟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빼앗으며 2안타 3볼넷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한 선수가 특정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날리고 두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것은 오타니가 유일하다. 다시 말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돋보인 개인 퍼포먼스였다고 보면 된다.
2023년 가을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2년 가까운 피칭 재활을 마치고 지난 6월 복귀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이전의 에이스다운 포스를 되찾았다. 정규시즌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 피안타율 0.227, WHIP 1.04을 마크했다.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도 포함돼 4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4.43, 28탈삼진을 마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3실점한 걸 제외하면 모두 6이닝을 채우며 제 몫을 했다.
즉, 투타에서 각각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정규시즌서는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146득점, 20도루, OPS 1.014를 마크하며 생애 4번째 MVP도 만장일치 의견으로 차지했다. 3년 연속 MVP를 포함해 통산 4번의 MVP는 배리 본즈(7회)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서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역대 최단 기간 통산 250홈런-150도루가 바로 그것이다. MLB.com이 29일 '2025년 주요 대기록을 세운 10명의 선수'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타니의 이 기록을 3번째로 언급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6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통산 250홈런 고지에 올랐다. 1회말 우중간 솔로포, 6회 역시 우중간 방향으로 솔로홈런을 각각 날리며 250홈런에 도달했다. 당시 오타니의 통산 도루는 156개였다.
타자로 통산 944경기 만에 250홈런-150도루를 마크한 것인데, 이는 종전 최단 기록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977경기를 33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선발로 등판한 16경기에서는 타격을 하지 않았다. '오타니 룰' 제정 이전으로 체력 부담을 줄이고 적응을 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해당 경기들을 빼면 실제 928경기에서 250홈런과 150도루를 각각 세웠다고 보면 된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통산 280홈런, 165도루를 기록 중이다. 통산 300홈런-200도루도 머지 않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시즌 300홈런을 돌파하고, 2027년 통산 200도루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
흥미롭게도 오타니는 통산 250홈런을 때리고 이틀 뒤인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가동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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