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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는 1루수를 찾고 있을 뿐", '슈퍼 유틸리티' 송성문 안심해! NPB 248홈런 거포 영입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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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NPB 홈런왕 출신인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헐값'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가운데 또 다른 일본인 거포의 행선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오카모토 가즈마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인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와 파이어리츠, 에인절스가 일본 출신 3루수 오카모토 가즈마에 관심을 나타낸 팀들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 기자는 지난 20일 송성문의 샌디에이고행을 가장 먼저 보도했는데,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 송성문과 4년 15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오카모토에 관심을 쏟고 있는 3개 구단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송성문의 입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2루와 3루를 주로 봤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오카모토의 협상 마감일은 내년 1월 5일이다.

오카모토는 2018~2023년까지 6시즌 연속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렸다. 올시즌에는 전반기 팔꿈치 부상 때문에 6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15홈런에 49타점, 타율 0.327, OPS 1.014를 찍었다. NPB 통산 1074경기에서 타율 0.277, 248홈런, 717타점, OPS 0.882를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수비력까지 모두 갖춘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예측한 오카모토 계약 규모는 4년 7850만달러(1134억원)다.

MLB.com은 지난달 6일 '2026년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NPB, KBO 스타들'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오카모토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오카모토는 타격 생산성이 좋은 코너 내야수(1루수, 3루수)를 필요로 하는 뉴욕 메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오카모토에 가장 어울리는 구단들'이라며 '오카모토는 2023년 WBC 미국과의 결승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MLBTR은 29일 '오카모토는 샌디에이고에서 1루수를 맡을 공산이 대단히 높다. 매니 마차도가 주전 3루수이고 기존 1루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FA로 떠났기 때문'이라며 '개빈 시츠와 송성문이 1루수로 경쟁을 벌일 것 같지만, 두 선수 모두 좌타자인데다 1루보다는 다른 포지션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의 내야는 1루수 개빈 시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로 짜여진다. 여기에 송성문과 윌 와그너, 메이슨 맥코이가 백업을 맡는 구조다.

송성문의 구체적인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송성문 계약을 발표할 당시 "송성문은 매우 생산적인 선수로 우리에게 쓰임새가 매우 다양할 것 같다. 적어도 최근 2년 동안 우리는 그를 꾸준히 관찰해 왔다"고 말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에서 송성문의 자리는 불확실하다. 프렐러 단장이 오프시즌 작업을 마칠 때까지는 명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벤치에서 유틸리티 멤버 역할을 맡을 공산이 매우 큰데, 파드리스는 여전히 주전 1루수감을 구하고 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은 송성문을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즉 오카모토가 입단해도 송성문의 '백업 유틸리티' 위상에 변화가 생길 확률은 희박하다는 뜻이다. 송성문이 1루수 경험이 있기는 하나 샌디에이고는 2루수, 3루수 백업으로 그를 여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스태먼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오른 많은 팀들을 보면 유틸리티를 매우 잘 활용한다. 다저스는 올해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토미 에드먼을 내외야에 걸쳐 고루 기용했다. 우리는 송성문을 그런 역할로 본다. 3루, 2루, 때로는 1루와 외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카모토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다면 2루수 송성문-1루수 오카모토가 다이아몬드 오른쪽 맡는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