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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단 왜 이래? 24살 좌익수 1877억에 묶더니, '5732억급 1루수'도 장기계약 협상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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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인 애슬레틱스가 무려 86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계약을 공식화했다.

애슬레틱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SNS를 통해 "당 구단은 좌익수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내년부터 2032년까지 7년 계약에 합의했다. 2033년에는 구단 옵션이 설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더스트롬과 애슬레틱스가 7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앞서 지난 26일 전해졌다.

MLB.com은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7년 총액은 8600만달러이고, 2033년 옵션이 실행되면 총액은 1억3100만달러(1877억원)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2033년 옵션 연봉은 4500만달러라고 했다.

애슬레틱스 역사상 단일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작년 12월 FA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맺은 3년 6700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로써 애슬레틱스는 올초 지명타자 브렌트 루커와 5년 6000만달러,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와 7년 6550만달러에 각각 계약한데 이어 핵심 젊은 선수들을 장기계약으로 묶는 최근 트렌드를 이어가게 됐다.

데이비드 포스트 애슬레틱스 단장은 지난 10월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구단주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해서도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을 장기계약으로 묶는 방식을 지속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를 떠나 올해 새크라멘토에서 홈경기를 치른 애슬레틱스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새 구장 건설이 완료되는 2028년 정식으로 연고지 이전을 할 계획이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더스트롬은 올시즌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561타수 155안타), 25홈런, 93타점, 75득점, 8도루, 55볼넷, 141삼진, OPS 0.820, WAR 4.3을 마크했다.

2001년 11월 생인 소더스트롬은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서 지명받을 당시 포수였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 15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전했을 뿐 곧바로 포지션을 바꿔 1루수로 전향했고, 올시즌에는 외야수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좌익수로 100경기, 1루수로 44경기, 지명타자로 1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공수에 걸쳐 한층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톱클래스 야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타석에서 하드히트 비율은 49.8%로 상위 14%, 배럴 비율은 11.4%로 상위 30%에 랭크됐다. 또한 외야수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뽐냈다. 지난 4월 말 커츠가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1루를 꿰차 소더스트롬은 생애 처음으로 좌익수를 맡아 금세 적응에 성공했다. 그는 A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외야 보살 11개, OAA +5를 각각 기록했다.

애슬레틱스가 장기계약을 추진할 다음 선수는 올해 AL 신인왕에 오른 커츠다. 올해 22세인 커츠는 지난 7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역대 신인 최초로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리며 주목받았다. 올해 117경기에서 타율 0.290(420타수 122안타), 36홈런, 86타점, 90득점, OPS 1.002를 마크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0월 '커츠의 루키 시즌은 적어도 OPS 측면에서 애런 저지와 오타니 쇼헤이에 견줄 만하다. 올해 400타석 이상 나선 타자들 중 OPS 1.000을 넘긴 선수는 그 셋 뿐'이라며 '커츠는 2030년 시즌 후 FA가 되는데 지금처럼 저지와 같은 포스를 이어간다면 최소 4억달러(5732억원)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