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성규·이상엽의 순위 쟁탈 차트쇼 '하나부터 열까지'가 사도세자, 천추태후, 이의민을 '한국사 최악의 미치광이' 톱3로 선정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하나부터 열까지'에서는 '귀엽규' 장성규·이상엽이 '한국사를 뒤흔든 최악의 미치광이들'을 주제로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을 펼쳤다. 특히 한국사능력검정 '1급' 보유자인 이상엽에게 유리한 주제였던 만큼, 그가 '무급' 장성규를 제치고 지난주에 이어 2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장성규가 '100여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도세자'에 관한 이야기로 1위를 차지하며 승리했고, 두 사람이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적 최후를 맞은 '연민의 아이콘' 사도세자가 사실은 100여 명을 죽인 '광기의 화신'이었다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도세자는 자신의 옷을 입혀주던 내시부터, 자식이 둘이나 있을 정도로 총애하던 후궁까지 살해했다. 또한 옷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점괘가 탐탁치 않아서 등 터무니없는 이유로 100여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결국 그의 만행은 아버지 영조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뒤주에 갇힌 뒤에야 막을 내렸다. 평민과의 금단의 사랑에 눈이 멀어 고려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희대의 악녀' 천추태후의 이야기도 흥미를 자극했다. 천추태후는 내연남에게 관직과 인사권·국고까지 나라를 통째로 내어주는가 하면,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차기 왕으로 세우려다 고려 거란 전쟁의 명분을 제공하며 국가 존망의 위기까지 초래했다.
천민 출신 건달에서 맨주먹 하나로 권력의 정점까지 오른 '고려의 장수' 이의민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의민은 자신을 총애하던 왕이 폐위되자 그를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이를 계기로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급까지 올랐지만, 결국 또 다른 쿠데타 세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이에 이상엽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것"이라며 경악했고, 장성규는 "진짜 최악이다. 끝이 좋으면 안 된다"며 격분했다. 연산군이 생모 폐비 윤씨의 죽음과 관련된 계모 두 명을 살해한 뒤, 그 시신으로 젓갈을 담가 버린 엽기적인 사건도 공개됐다. 이를 들은 장성규는 "제가 지금 뭘 들은 거냐"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또한 색욕이 강했던 연산군이 큰어머니에게 몹쓸 짓을 해, 아이까지 갖게 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이 소개돼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명성황후가 언니라고 불렀던 '비선 실세 무당' 진령군, 아버지 선조의 뒷배를 믿고 폭주한 '사이코패스 삼형제', 본인 눈을 찌른 '조선판 반 고흐' 최북, 고구려의 명장이자 '피의 살육자' 연개소문, 사랑 때문에 파멸한 '절절한 로맨스의 주인공' 공민왕, 원조 극한 공무원 '막말 폭격기' 박문수까지 역사 속 인물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행과 광기가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연이어 소개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 사랑꾼임을 자부하는 장성규와 이상엽에게 '아내에게 사랑해 먼저 듣기' 즉흥 전화 미션이 주어졌다. 신혼인 이상엽은 다짜고짜 "여보 사랑해요"라고 돌직구 고백을 날렸고, 단 18초 만에 아내로부터 "저도 사랑해요"라는 답을 들으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혼 12년 차 장성규 역시 예상치 못한 아들의 전화 난입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1분 49초 만에 미션에 성공하며 훈훈하게 장식했다.
83년생 절친 듀오 장성규·이상엽의 물고 뜯는 잡학 지식 차트쇼 '하나부터 열까지'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