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발만 빠른 외야수의 운명, 26살인데 벌써 5번째 트레이드...LAD가 도루왕을 버렸다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대도(大盜)'로 각광받던 외야수를 내보냈다. 트레이드를 통해서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각) 에스테우리 루이스(26)를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내고 대신 18세의 우완 유망주 아드리아노 마레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루이스를 버림으로써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를 비웠고, 마이애미는 외야진 보강을 이뤘다는 평가다.

루이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인 2023년 67도루로 이 부문 AL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이스는 2023년 오클랜드에서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타율 0.254(449타수 114안타), 5홈런, 47타점, 47득점, 67도루, OPS 0.654를 마크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마이너리그와 부상자 명단(IL)을 오르내리며 빅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다저스에서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0(21타수 4안타)를 쳤다. 즉 최근 2년 동안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발만 빨랐지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출루 능력 모두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평가. 결국 다저스는 루이스를 내보내고 유망주 투수를 보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루이스는 16세이던 2015년 여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을 맺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여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돼 5년 뒤인 2022년 7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하지만 한 달 뒤 밀워키 브루어스로 또 트레이드돼 9월에 3경기에 나섰을 뿐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2022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로 이적한 루이스는 2023년 기량을 꽃피웠지만, 부상과 함량 미달의 타격 탓에 롱런하지는 못했다. 지난 4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로는 트리플A에 머물다 7월 초 메이저리그로 재승격했으나, 한 달 동안 19경기에서 타율 0.190에 그치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번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면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됐다.

루이스는 최정상급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2022년 더블A와 트리플A 114경기에서 85도루를 한 그는 마이너리그 9시즌 통산 타율 0.290, 73홈런, OPS 0.845에 338도루를 마크하며 제법 유망주다운 스탯을 쌓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통산 5번의 트레이드가 그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말해준다. 올해 다저스에 몸담으면서도 주로 대수비 및 대주자 요원으로 기용됐을 뿐이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는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마이애미는 이틀 전 외야수 데인 마이어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한 뒤 이번에 루이스를 데려옴으로써 우타 및 중견수 요원을 확보했다'면서 '마이어스가 떠난 뒤 백업 중견수 및 우타 외야수를 찾던 마이애미는 1루수 에릭 와가맨을 방출대기 조치하고 루이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루이스는 마이너리그 옵션 1개가 남았고, 내년 시즌을 마치면 연봉조정자격을 취득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루이스는 다저스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이 부상을 당했을 때 잠시 보험용으로 쓰여졌을 뿐 2026년 다저스의 외야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을 운명이었다'고 했다.

루이스는 2022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 그리고 올해 다저스에서 김혜성과 각각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