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가 '진짜 왕조' 건설하냐, 한화-삼성의 반란이 일어날 것이냐.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야구도 또 시작이다.
2025 시즌 기쁨, 아쉬움은 모든 팀들이 이제 추억으로 남기게 됐다.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누가 2026년 왕좌의 자리에 오를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관심은 단연 LG 트윈스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엔 진짜로 '왕조' 건설이 가능할지가 궁금하다. 사실 2년 전 우승할 때만 해도 LG의 전력과 분위기를 봤을 때 상승세가 이어질 걸로 보였다. 하지만 거짓말같이 2024년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통과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첫 우승 감독이 된 뒤, 그 실패의 교훈을 제대로 마음 속에 새겼다. 그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두 번째 우승을 이끌며 총액 30억원 최고 대우를 받고 재계약했다. 염 감독에게 힘이 더욱 실린 시즌이다.
베테랑 김현수가 KT 위즈로 FA 이적을 했지만, 그 외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왕조 건설'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LG가 상위권 싸움을 할 것이란 건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거기서 디테일한 부분들이 채워지면 또 우승 경쟁을 할 가능성은 분명 높다.
하지만 대항마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인 한화 이글스도 칼을 갈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 폰세-와이스 듀오가 떠났지만 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워낙 튼튼하다. 여기에 100억원 거액을 들여 강백호를 데려왔다. 그 옛날 한화를 상징하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부활할 조짐이다. 강백호-노시환-문현빈-채은성-페라자로 이어지는 중심 타순은 10개 구단 통틀어 최고 화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도 요주의 팀이다. 2024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다. 와일드카드부터 치른 팀이라고 믿기 힘든 경기력.
삼성은 박진만 감독이 재계약하며 리더십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최형우가 돌아왔다. 안그래도 무서운 타선에 마지막 점이 찍혔다. 43세 베테랑이지만, 홈런이 잘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 25홈런 이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홈런이 늘어나면 100개 이상 타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기존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강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라팍'은 진정한 투수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
세 팀만 예를 들었지만, 나머지 팀들도 모두 우승 경쟁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SSG 랜더스도 이숭용 감독 재계약으로 팀워크가 더욱 단단히 다져졌다. NC 다이노스는 초보 이호준 감독이 한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아 더욱 무서워질 전망. 이강철 감독 계약 마지막인 KT 위즈는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영입으로 대대적 전력 보강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감독이 감독 인생 승부를 걸어야 할 시즌이다. 이걸로 모든 게 설명되는 한 해다. KIA 타이거즈도 우승팀 기운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는 '우승 감독' 김원형과 새출발을 한다.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예상이 힘든 전력 평준화 시대를 예고하는 2026년이다.
다만, 안그래도 전력이 떨어지는데 주포 송성문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는 버티기 힘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어깨 수술 후 시즌 중반 돌아오는 안우진이 100% 정상 컨디션으로 자신의 공을 뿌린다면 시즌 중반 키움도 순위 싸움 다크호스가 될 여지는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