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계약 마지막 시즌까지 드러누워 버리면서 만회할 최후의 기회도 걷어찼다. 야구 역사상 최악의 '먹튀' 불명예가 사실상 확정됐다. 인성까지 볼품 없었던 일화들이 공개되며 그를 향한 민심은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2억4500만달러(약 3545억원)가 증발했다.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이 먹튀의 교본을 보여줬다. 그나마 마지막해 연봉은 '할부'로 받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구단 입장에서는 소소한 위안거리다.
렌던과 에인절스의 계약은 올해까지다. 잔여 연봉이 3500만달러(약 506억원)다. 렌던은 이 돈을 나눠서 지급하겠다는 에인절스의 뜻에 동의했다. 디애슬레틱에 의하면 에인절스는 3500만달러를 향후 3년에서 5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렌던이 이렇게 몰락할 줄은 너무나도 예상 밖이었다.
귀중한 우타 거포 3루수 자원 렌던은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했다. 7년 동안 올스타 1회, 실버슬러거 2회를 수상하며 MVP 후보에도 4회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스 소속으로 통산 타율 2할9푼에 OPS 0.859, 홈런 136개나 때렸다. 내셔널스 마지막 해인 2019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34홈런 126타점 OPS 1.010 대폭발했다.
에인절스가 렌던을 덥썩 물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렌던에게 7년 2억4500만달러 천문학적 액수를 약속했다. 렌던이 '몸값'을 한 기간은 2020년 한 시즌 뿐이지만 그나마도 코로나 단축 시즌이었다.
렌던은 늘 아팠다. 햄스트링, 고관절, 손목, 정강이, 허리, 복사근 등 온몸이 아팠다.
그의 OPS는 2021년 0.712를 시작으로 2022년 0.706, 2023년 0.678, 2024년 0.574까지 추락했다. 에인절스 이적 후 6년 동안 때린 홈런이 22개 밖에 안 된다. 2025년은 아예 안 뛰었다.
평소 행실도 구설수가 많았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렌던에게 부상 관련 질문을 하면 "오늘은 영어 못 해요"라며 줄행랑을 쳤다.
디애슬레틱은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조차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에는 그가 자신의 주치의를 앞세워 골절상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구단에 따르면 타박상이었다'고 꼬집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야구가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내 직업일 뿐이다.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다. 신앙과 가족이 우선이다. 직업이 우선이라고 한다면 나는 떠날 것"이라고 말해 구단과 팬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그것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디애슬레틱은 '렌던은 부상 외에도 여러 차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난투극에 연루됐다. 부상 중임에도 말이다. 2023년 개막전 패배 후에는 팬과 언쟁을 벌였다. 렌던의 소통 방식은 종종 트러블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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