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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방음재가 피해 키웠나…화재참사 스위스 주점 소유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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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스위스 휴양지 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친 가운데 해당 주점의 소유주에 대한 형사 조사가 시작됐다고 dpa,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경찰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의 스키 리조트 크랑-몽타나의 주점 르콩스텔라시옹 주점을 운영하는 소유주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과실치상, 실화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주점은 코르시카섬 출신의 프랑스인 자크, 제시카 모레티 부부가 10년 전에 매입해 운영해 왔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체포되지는 않았고 여행 제한 조치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당시의 영상 등을 근거로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불꽃놀이 장치에서 천장으로 불이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찰은 이들이 주점 운영에 있어 화재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천장의 방음 스티로폼을 난연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자재를 써 불길이 순식간에 확산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 소방 전문가들은 AFP에 화재 당시 영상으로 볼 때 르콩스텔라시옹의 지하 천장을 감싸고 있던 방음 스티로폼은 일반적으로 대중 접객업소에 요구되는 불연 자재가 아닌 까닭에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불연 자재는 열의 영향으로 변형될지언정 영상에서 보이듯 불꽃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불연 처리가 되지 않은 자재가 타면서 독성을 내뿜어 인파가 밀집한 밀폐된 주점에서 위험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주점이 충분한 비상구를 갖췄는지 여부도 쟁점이 되고 있다. 당시 주점 지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가 하나뿐이었고, 그나마 매우 비좁아 피해가 커졌다는 증언이 나온다.

스위스 규정에 따르면, 수용 인원 50명까지의 공간에는 비상구를 하나만 갖춰도 되지만 그 이상일 경우에는 비상구가 2개 있어야 한다. 수용 인원이 200명 이상일 경우 폭이 넓은 여러 개의 비상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 주점의 수용 인원은 외부 테라스까지 포함하면 340명 규모이며, 화재 당시에 주로 춤을 추고 파티를 하는 지하 공간에만 15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스위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40명 가운데 현재까지 2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 18명은 스위스 인이고, 나머지는 6명은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루마니아 등 국적의 외국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미성년자는 11명이고, 최연소 희생자는 14세의 스위스 소녀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119명이다.
현대 스위스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진 크랑-몽타나 마을에서는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초교파 미사와 행진이 진행됐다.
성당 외부까지 빼곡히 채운 수백 명의 주민과 희생자들의 가족은 서로 포옹하고 손을 잡으며 비극으로 자녀와 손자, 친구들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미사가 끝난 뒤에는 참사 현장인 르콩스텔라시옹 주점의 야외 추모 공간까지 침묵 속에 행진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현장에서는 화재 발생 몇 분 만에 기민하게 대처해 더 큰 피해를 줄인 소방관들과 응급 구조 대원들을 향한 박수도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