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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결산] ③ 존재감 과시한 중국…심장부 꿰차고 로봇·가전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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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6일 개막해 9일 막을 내렸습니다. 매년 새해 첫 달 열리는 CES는 전 세계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CES에서 나타난 로봇·AI(인공지능) 기술과 앞으로 동향을 세 편의 기사로 제작해 송고합니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여전한 '기술 굴기(堀起)'를 과시했다.
CES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봇, 가전, IT 등 주요 분야에서 발전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목을 끌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942개로 미국(1천476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한국(853개)보다 많았다.
참가 기업 수는 비자 승인 지연 등의 문제로 줄어들었으나 전시 공간과 내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시 공간에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차지했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전시관을 중심으로 TCL 등 중국 기업이 전진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CES 전시 규모를 축소하고 글로벌 행사를 강화하는 흐름과 중국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홍보하며 세를 확장하는 추세가 교차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일례로 SK그룹은 2019년 이래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 전시관을 꾸려왔으나 올해는 불참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눈에 띄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약 40곳으로 중국 기업(약 20곳)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가 링 위에 올라 권투 경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하이센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공연을 열었다.
애지봇은 사람 크기의 휴머노이드 A2 시리즈를 비롯해 X2, G2 등 여러 제품군을 선보였다. 애지봇은 현재까지 약 5천대를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X-휴머노이드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한 모델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자율주행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차세대 지능형 주행 시스템 'G-ASD'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가 기술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인 가운데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듯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9X를 비롯한 자사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기술력은 두드러졌다.
LVCC 내 가장 큰 전시관을 꾸린 TCL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스마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였고,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의 원조'임을 강조하면서 118형 RGB 미니 LED TV를 중앙에 배치했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다리 달린 로봇 청소기를 공개했고, 드리미는 전시관 입구에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를 소개했다.
BOE는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과 AI 기능을 자동차에 접목한 지능형 콕핏 피어로 2.0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축구 등 미국 내 인기 스포츠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하며 '중국색 빼기'에 주력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PC 기업인 레노버는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에서 기조연설을 개최하고 개인용 AI 에이전트 '키라'(Qira)를 공개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무대 위로 부르는 등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3사와의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제품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을 그대로 베껴온 듯한 양상도 나타났다.
드리미는 LG전자의 반려동물 특화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캣타워'를 연상케 하는 제품을 소개했고, 하이센스는 삼성 스마트싱스 3D 맵 뷰와 똑닮은 스마트홈 생태계를 전시했다.

bing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