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A 대어 알렉스 브레그먼의 시카고 컵스행이 김혜성(LA 다저스)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다저스가 2루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헤비스포츠의 에반 매시는 12일(한국시각)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 가능성을 높일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은 오프시즌 동안 다저스는 컵스 2루수 니코 호너(28) 영입을 위한 대형 트레이드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컵스는 브레그먼과 5년 총액 1억7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스타 3루수 브레그먼 영입으로 컵스는 단숨에 지구 우승을 넘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으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 지난해 3루를 맡았던 1라운더 내야수 맷 쇼(24)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컵스가 브레그먼 영입 직후 호너의 트레이드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호너는 지난 시즌 156경기 타율 0.297, 7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였다. 올 시즌 컵스 타선의 리드오프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0.345의 출루율은 준수한 리드오프라 보기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같은 드래프트 1라운더로 차세대 리드오프로 꼽히는 쇼 역시 지난해부터 플레잉타임을 쌓으며 성장했다.
때문에 호너는 이번 오프시즌 컵스가 FA 영입 성공시 트레이드 자원으로 분류돼 왔다. 이런 가운데 브레그먼의 합류로 컵스 내야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호너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매시는 '다저스는 올 시즌 김혜성을 2루수로 쓸 것으로 보인다. 괜찮은 선수지만, 최고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호너가 합류한다면 다저스는 즉시 전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호너를 영입하기 위해선 김혜성과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을 내줘야 한다는 트레이드 제안설이 지난 달 나온 바 있다. 다소 싼 조건일 수도 있지만, 괜찮은 딜'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현지에선 다저스가 남은 오프시즌 기간 내야 보강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보 비이 레이더망에 관측되는 선수. 비이 곧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김혜성은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김혜성도 줄곧 트레이드설이 제기된 바 있다.
지금까진 다저스가 김혜성을 활용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온 김혜성이 적응기를 거쳐 나서는 올 시즌엔 좀 더 유용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웨이는 최근 '구단은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혜성이 스타급 선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가 선호하는 재능, 즉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더 중요한 건 지금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헐값 매각에 가깝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레이드를 고민하기 전에 그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줄 시간을 주는 편이 훨씬 합리'이라며 '김혜성을 보유하는 건 내야 옵션을 하나 더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컵스가 '즉전 2루수' 호너 카드를 던졌을 때 다저스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변화무쌍한 오프시즌, 김혜성의 입지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