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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유탄에, 5대1 너무 잔인한 경쟁...두산 주전 2루수, 누가 해야 맞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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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너무 잔인한 경쟁 아닌가.

2026 시즌을 맞이하는 두산 베어스의 내야는 지각변동이 예고돼있다. 두산은 '전액보장급'으로 거액 80억원을 들여 FA 유격수 박찬호를 영입했다. 당연히 유격수 자리는 이변이 없는 한 박찬호 고정이다.

두산은 박찬호 유탄을 맞은 장타 유망주 유격수 안재석을 3루로 돌릴 방안을 고려중이다. 지난해 현역 군 복무를 하며 벌크업을 하고 돌아온 안재석은 기대 이상의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다만 안재석이 있음에도 박찬호를 영입한 건, 안재석의 수비 스타일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깨는 강하니, 타격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3루로 가면 된다는 계산이 깔려있었기에 박찬호 영입전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다.

문제는 두 사림이 유격수, 3루 고정이라고 한다면 남은 내야수들은 너무 처절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1루는 방황하던 거포 양석환이 돌아온다고 치면, 2루가 전쟁터다. 박준순, 강승호, 오명진, 이유찬, 박계범 등이 한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신인 박준순은 원래 2루수인데, 지난해 팀 사정상 3루도 봤었다. 하지만 미래를 봤을 때는 2루에 고정되는 게 맞다. 당장의 팀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 리빌딩도 고려한다면 가능성을 보여준 박준순 카드가 딱이다.

하지만 2년차 선수의 한계가 걱정될 수도 있다. 강승호가 있다. 강승호는 2024 시즌 2루수로 18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지난 시즌 허경민의 KT 위즈 이적으로 팀을 위해 3루로 포지션을 옮기는 희생을 했는데, 그 수비 여파로 공격까지 다 망가졌다.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젠 다시 2루로 온다. 2024년 경기력이면 당연히 강승호가 주전이다.

오명진 역시 지난해 이승엽 전 감독 체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방망이는 맞히는 능력을 타고났다.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냥 썩혀두기에는 매우 아깝다. 이유찬도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를 노리던 선수였다. 그래도 이유찬은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커버가 가능한 백업으로 1군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박계범은 박찬호 유탄을 맞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2루라도 주전 자리를 노려봐야 한다.

각자 다 매력이 있고, 장단점이 명확하다. 변수도 있다. 안재석이 3루에 정착할 수 있을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3루 자리가 비면, 경쟁이 수월해진다.

결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누가 김원형 신임 감독에 눈에 드느냐의 싸움이 될 듯 하다. 누가 유리하다고도 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다. 과연 누가 개막전 두산의 2루 자리에 서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