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역효과 불러올 것"
한국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 공동성명
"파월에 전적인 연대"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황정우 차대운 기자 =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 법무부로부터 기소 압박을 받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13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실적 관련 언론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가 아는 모두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이번 일은 아마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고 아마도 시간에 걸쳐 금리를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멜론은행(BNY)의 로빈 빈스 CEO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파월 의장 기소 시도와 관련해 "채권시장의 근간을 흔들지 말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만들어 잠재적으로 금리를 상승시킬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 총재 10명도 이날 ECB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파월 연준과 파월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파월 의장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가운데 공공 이익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봉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물가 안정, 금융 안정, 경제 안정의 초석"이라며 "법치주의와 민주적 책임성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이런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ECB를 비롯해 영국·캐나다·스웨덴·덴마크·스위스·호주·브라질·프랑스·한국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름을 올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뉴욕시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토론회에서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도 연준을 침착하게 이끌어 왔다"고 높이 평가하고 파월 의장이 "흠잡을 데 없는 청렴성을 지닌 인물임을 증명해 왔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경우 경제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인 미국 공화당에서도 파월 의장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 중 상당수가 그의 증언에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6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파월 의장을 옹호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언젠가는 상원에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튠 원내대표는 "연준은 가볍게 다뤄져선 안 되는 대상이다"라며 "그들이 뭔가를 쥐고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정당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밤 공개한 영상에서 자신이 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기소당할 상황에 처했다면서 이번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에 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해 의회에서 증언한 지 얼마 후 25억달러 규모의 연준 청사 개보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4쪽짜리 서한을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디트로이트의 포드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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