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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양이 남긴 사유와 문장…한국고전번역원 '양곡집' 완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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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 전기 문신 소세양(1486∼1562)의 시문을 모은 '양곡집'(陽谷集)을 완역해 펴냈다고 15일 밝혔다.

소세양은 전북 익산을 대표하는 명문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필법이 뛰어났으며 문장과 학문, 서화에 두루 능했다고 전한다. 24세에 과거에 급제했으며 대제학, 예조판서 등을 지냈다.

소세양이 남긴 유일한 저작물인 '양곡집'은 관직 활동과 학문 수련, 폭넓은 교유 활동을 통해 쌓인 문학적 성취와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번역원은 "훈구 세력과 사림의 대립이 첨예화되고 정치적 변동과 문화적 성숙이 교차하던 전환기에 중앙 문인의 전통과 향촌 지식인의 시각을 함께 지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1571년 처음 펴낸 '양곡집'은 여러 차례 보완과 교정을 거쳐 전승돼 왔다.

문집은 총 14권이며 1천400여 수의 시가, 제문을 포함해 다양한 산문이 수록돼 있다. 시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가 한가한 노년을 보내던 시기에 쓴 것이다.

이웃과의 만남, 선물에 대한 감사, 화초를 가꾸는 즐거움, 독서와 창작의 시간, 노년의 병환과 백성 삶에 대한 연민, 일기를 책으로 엮고 난 후 감회 등을 읊었다.

'강물은 깊고 깊어 거울처럼 잔잔한데 / 살랑이는 바람 지는 해에 비단 물결 / 작은 배 노를 저어 강으로 나아가니 / 어디선가 문득 들려오는 젓대 소리'

모친 정경부인 왕씨의 묘표(墓表·죽은 사람의 이름, 행적 등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우는 표석) 내용, 여러 일에 대한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잡저(雜著)도 담겼다.

번역원 관계자는 "단순한 고전의 복원을 넘어 향후 사상사와 문학 연구를 심화시키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