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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악마'의 독무대잖아! 유리몸 좌완 1911억에 팔아버린 협상력...내년엔 5880억 투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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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도 메이저리그는 악마로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독무대로 전개되고 있다.

보라스가 거느리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거액의 계약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FA 좌완선발 레인저 수아레즈가 15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3000만달러(191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수아레즈는 201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이후 한 번도 30경기 선발등판이나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시즌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도져 한달여간 재활을 거쳐 5월 초 복귀해 26경기에서 157⅓이닝을 던졌다. 12승8패, 151탈삼진, WHIP 1.22, 피안타율 0.256. 메이저리그 8년 통산 53승37패, 평균자책점 3.38, 705탈삼진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것도 아니다.

1억3000만달러는 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보라스의 수완이라는 얘기다.

이날 현재 FA 계약 '톱5' 중 4건이 보라스의 작품이다. 1위 딜런 시즈(토론토, 7년 2억1000만달러), 2위 알렉스 브레그먼(컵스, 5년 1억7500만달러), 3위 피트 알론소(볼티모어, 5년 1억5500만달러), 그리고 수아레즈가 5위다. 4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잔류한 카일 슈와버(5년 1억5000만달러).

앞으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되는 보라스 고객이 또 있다. 외야수 코디 벨린저다. 벨린저가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가 5년 1억5500만~1억6000만달러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최소 계약기간 7년, 총액 2억달러 이상을 요구한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보라스 사단에 '다크호스'가 도사리고 있다. 올해 말이면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2년 연속 AL 사이영상에 빛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이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스쿠벌은 각종 투수 몸값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후보다.

총액 최고액인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 3억2500만달러와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각각 2022년과 2023년 뉴욕 메츠와 계약하면서 세운 AAV 최고액 4333만달러도 넘어설 전망이다. AAV 4000만달러대 투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가 유일하다. 그는 작년 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6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AAV가 4200만달러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9일 스쿠벌의 연봉조정 소식을 전하며 '그는 FA에 이르기 전 3번째이자 마지막 연봉조정을 밟고 있다. 그는 FA 시장에 나가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는 첫 4억달러(5880억원)를 노릴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변수가 있다. 트레이드다. 디트로이트가 이번 오프시즌, 또는 올여름 스쿠벌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 어차피 시장에 나가면 4억달러는 감당이 안된다. 다수의 유망주들을 받고 파는 것이 이득이다. 그런데 트레이드와 함께 등장하는 것이 연장계약이다. FA를 앞둔 거물급 선수들이 밟는 '트레이드 앤드 연장계약(trade and extension)' 행보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좋은 예다. 그는 2020년 1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2700만달러에 재계약하고 며칠 뒤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그해 여름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보라스가 이런 선택을 할 리가 없다. MLB.com은 '베츠와 달리 스쿠벌은 에이전트가 보라스다. 그는 FA가 가까워진 자신의 스타 고객들에 대해 거대한 연장계약을 거의 하지 않는다. 스쿠벌에 대해서도 연장계약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