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리칸토에서 끝난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서 1위를 차지, 올해 LIV 골프에서 뛰게 된 교포 선수 이태훈(캐나다)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태훈은 21일 서울 강남구 매드캐토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LIV 골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돼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배우는 자세로 저의 골프를 업그레이드하며 우승까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이태훈은 아시안투어에서도 3승(KPGA 투어와 중복 대회 1개 포함)을 따냈다.
LIV 골프 데뷔를 앞둔 그는 "작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몸 상태가 좋아서 LIV 프로모션 대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소 뒤늦게 출전 신청을 한 바람에 원래 자격인 2라운드부터가 아닌 1라운드부터 시작했는데 1위까지 하게 됐다"고 LIV 골프 진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KPGA 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태훈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이 생겼다"며 "LIV 프로모션 대회에서는 퍼트나 샷감이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KPGA 투어나 아시안투어 등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제 경기력은) 클라이맥스를 찍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으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꼽은 이태훈은 "최근 2년 사이에 퍼트 연습을 많이 했고, 퍼터를 바꾼 것도 퍼트로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일자형 퍼터를 쓰던 그는 2024년 말 말렛형으로 바꿨으며 이후 2024년 11월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지난해 우리금융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했다.
이태훈은 우리금융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아내 조언에 따라 퍼터를 바꿨다며 7살 연상의 아내를 '회장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2월 초 LIV 골프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기술적인 부분보다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LIV 골프에 체격이 큰 장타자들이 많아 저도 몸을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몸무게 84㎏에서 89㎏까지 늘렸으며 앞으로 90㎏ 조금 넘는 수준까지 몸을 키울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태훈은 'LIV 골프'하면 으레 따라붙는 '돈'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돈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스포츠인 골프를 어디서든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어려서부터 꿈인 마스터스와 같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2년 창설된 LIV 골프에서 첫 풀타임 캐나다 국적 선수로 뛸 그는 "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서 한국 팬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캐머런 스미스(호주), 호아킨 니만(칠레) 등을 좋아한다는 이태훈은 "그런 선수들의 쇼트 게임을 잘 배우고 싶다"고 LIV 골프 첫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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