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 리그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한 '울산 웨일즈'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장원진 감독이 이끄는 울산 웨일즈는 다음달 1일부터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2주간 훈련 후 13일부터 장소를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종합경기장 야구장으로 옮겨 2월 말까지 합숙 훈련을 이어갈 예정.
울산 웨일즈는 지난 15일 선수단 35명 중 26명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외국인선수 2명을 뺀 7명을 캠프 기간 중 추가로 발탁할 예정.
1차 발표 당시 프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한 김동엽 국해성 공민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추가 합격에 대한 희망을 남겼지만, 이들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김동엽 공민규는 캠프에 합류해 희망을 이어가게 됐지만, '스위치 히터'로 재기를 노렸던 국해성은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의 판단 기준은 '실전 감각'이었다.
장 감독은 "김동엽과 공민규는 작년까지 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당장 시즌을 치를 몸 상태가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다만, 훈련 기간 중 타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번 훈련기간 중 과제도 언급했다. 두 선수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큰 강점은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파워, 일발 장타다. 김동엽은 현역 통산 92홈런을 기록한 파워히터다.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는 울산 웨일즈. 한정된 엔트리 속에서 팀의 장타력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임을 훈련에서 입증해야 한다.
뼈 아픈 대목은 '불굴의 도전자' 국해성의 탈락이다.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마지막 도전에 나섰던 그는 두산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장원진 감독 앞에서 트라이아웃을 치렀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 감독은 "두산 시절 함께 있던 후배인데, 기회를 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신생 구단의 기틀을 잡아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수장으로서는 지난해 독립구단에 있었던 국해성의 몸상태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 직전에 불발돼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국해성은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고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14년 두산 생활을 마감할 무렵 퓨처스리그 FA를 선언했지만 선택받지 못했고, 2021년 시즌을 끝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이어 2023년 시즌 중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면서 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에 성공했다. 그해 10월 웨이버 공시된 후 포기하지 않고 성남 맥파이스에 재입단한 뒤 지난해는 화성 코리요에서도 뛰며 기회를 엿봤다.
KBO리그 1군, 퓨처스리그, 독립리그까지 두루 겪은 그가 다시 도전한 최초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 마지막 기회의 발판이 생긴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었다"던 베테랑 선수의 불굴의 도전은 다시 한번 쉼표를 찍게 됐다. 선수 생명 연장의 꿈이 위기에 봉착했다.
글·사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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