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트레이드 때부터 암시됐던 냉혹한 현실.
장성우(KT)도 도장을 찍었다.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도 곧 행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제 남은 건 손아섭 뿐이다.
손아섭의 겨울이 너무 춥다. KBO리그 역사를 바꾼 안타왕이 이렇게 초라한 현실에 내몰릴지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손아섭은 현재 필리핀에서 계약과 관계 없이 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시점을 앞두고도 계약 관련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원소속 구단 한화 이글스가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아섭이 여태 도장을 찍지 않는 건 차마 그 조건에 사인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100개 이상의 안타를 칠 수 있는 정확도를 갖췄지만 나이가 들며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외야수로서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내보내기에는 장타력이 부족하다. 발도 느려지고 있다.
FA C등급이지만, 보상금이 7억5000만원으로 어마어마하다. 예를 들어 손아섭에게 2년 15억원 계약을 안겨준다고 치면, 실제 들어가는 돈은 20억원이 넘는다. 구단들 입장에서 부담이 커진다.
사실 손아섭의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건 지난해 트레이드 때부터 감지가 됐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우승을 노리는 한화가 마지막 퍼즐로 손아섭을 데려갔다. 그 때는 온통 한화 우승 도전과 예비 FA 안타왕의 만남으로만 화제가 됐다. 모든 게 장밋빛으로 물들어있을 때다.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그런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반대 급부가 너무 약했기 때문. 당시 NC는 손아섭을 보내며 고작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한 장만 받아왔다. 손아섭급 톱클래스 선수를 내주는데 1라운드 지명권도 아니고, 유망주 선수도 아니고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만큼 NC에서는 필수 전력이 아닌 선수가 됐다는 의미고, 그 3라운드 지명권이 손아섭의 현재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과연 손아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은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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