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80억원? 현실은 20억원.
분위기 띄우자고 한 농담이 이렇게 큰 파도를 일으킬지 몰랐을 것이다. 어찌됐든 그렇게 김범수의 첫 FA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좌완 FA 투수 김범수는 21일 KIA 타이거즈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 조건이다.
김범수는 이번 FA 시장 다크호스로 꼽혔다. 입단 때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는데, 문제는 제구 불안이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지난 시즌 73경기 2승1패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이게 현실인가 할 정도의 평균자책점으로 사실상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예비 FA 시즌 대반전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열린 후 계약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한 팀과 연관설이 있었지만, 금세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엉뚱한 곳에서 불이 붙었다.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몸값과 관련해 K9 자주포 얘기를 꺼냈다. 시가 80억원. 방송 재미를 위해 농담 섞어 한 말이었는데, 이것만 집중 부각이 되며 논란을 일으킨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시장에서 이미지도 추락했다. 한 시즌 반짝하고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불펜 요원으로 당연히 80억원을 원한다는 건 아니었겠지만,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이영하와 지난해 LG 트윈스에 합류한 장현식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두 사람 모두 52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랐다. 이영하는 선발이 가능한 선수고, 장현식은 LG가 마무리감으로 데려온 선수다. 또 두 사람은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7~8회 필승조라고 100% 확언할 수 없는, 경쟁이 없는 선수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구단은 나올리 없었다.
그나마 KIA가 나타나서 다행이었다. 20억원이 김범수의 현실 몸값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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