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도 2군 갈 판.
KIA 타이거즈의 '폭풍 영입'이 놀랍기만 하다. '투수 왕국'이 돼버렸다. 새 시즌 KIA가 어떤 야구를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KIA는 21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3명의 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FA 조상우와 김범수를 각각 2년 15억원, 3년 20억원에 붙잡았다. 또 FA는 아니지만 사실상 FA와 다름 없었던 홍건희와도 1년 7억원에 계약했다.
당장 7~8회 필승조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 3명이 채워진 것이다. 실로 대단한 영입 작전이었다.
KIA에 기존 필승조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마무리 정해영과 8회의 사나이 전상현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성영탁, 세 사람에 앞서 FA 계약을 맺은 이준영, 최지민도 당장 필승조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수술대에 오른 곽도규까지 오면 KIA와 불펜은 양과 질 모두에서 타 팀들을 압도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면 자칫했다가는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당장 개막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KIA는 이번 비시즌 야수진의 주축인 최형우,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고 각각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로 떠나며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내년 시즌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투수 '폭풍 쇼핑'으로 단숨에 뒤집었다. 이 정도 불펜이라면 충분히 지키는 야구가 될 전망이다.
물론 최악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조상우는 지난해 급격히 떨어진 구위로 애를 먹였다. 그래서 계약도 늦어졌고, 기간과 액수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범수도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반짝 1년이 될 수도 있다. 홍건희 역시 지난해 팔꿈치 문제로 인해 거의 던지지 못했다. 100%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선수 구성이라고 봐도 할 말이 없다.
다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조상우와 홍건희는 2년, 1년 후 옵트아웃 조건을 포함시켰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재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김범수도 이번 3년 계약이 마지막인 선수가 아니다. 지금이 나이나 커리어상 최전성기다. 향후 한 번 더 FA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마음을 먹고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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