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의심했다. 한국최고의 '야구천재'가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라니... 3년차 빅리거의 팀을 위한 속마음[공항 인터뷰]
by 권인하 기자
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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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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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야구 천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했다. 누가 믿을까 싶지만 메이저리그 세번째 시즌을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밝혔다.
이정후는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로 떠난다. 이날 LA 다저스 김혜성도 같은 비행기로 함께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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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시즌엔 초반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 된 지난해엔 풀타임을 뛰며 150경기서 타율 2할6푼6리,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35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겨우내 국내에서 훈련한 이정후는 "타격, 수비, 주루 연습을 따로 나눠서 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젠 재활하지 않고 시즌을 위한 훈련만 해서 너무 좋았다. 이제 따뜻한 곳으로 가서 더 강도를 끌어올릴 생각이다"라면서 "힘쓰는 방향같은게 좀 뒤틀려 있는 느낌을 받아서 그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 몸이 잘 된 상태에서 훈련을 해서 좋았다. 구단에서 스케줄을 줬는데 몸 만드는 스케줄이 강도가 훨씬 높았다. 뛰는 것도 훨씬 더 많아졌고, 비시즌에 매일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하다보니까 재미있었다"라며 건강한 몸으로 새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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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된다. 이정후는 "같은 지구의 투수들과 자주 만나고, 같은 리그의 투수들과도 두번째 만나게 되니 이젠 전력 분석팀에만 의존하지 않고 나 혼자서도 스스로 (전략을)세울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작년보다 훨씬 더 발전해서 팀에 꼭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신임 토니 바이텔로 감독 등 구단 고위직이 한국을 찾아 이정후와 전통 문화 체험과 야구 클리닉을 했을 때 이정후는 바이텔로 감독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말했다고 했다.
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21일 오후 이정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팬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1/
이정후는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한국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이정후가 좋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게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이정후는 이어 "한가지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수비도, 주루도, 타격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내가 한국에선 타격 쪽에 신경을 썼던 선수였다면 그렇게 야구를 하다보니 미국에서는 그 부분이 막히다보니 다른 부분도 막히면서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타격이 안됐을 때 수비, 주루로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좋은 선수, 좋은 포지션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얼마든지 도와주겠다고, 훈련같은 것도 많이 같이하면서 대화해보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복이 있었던 것 역시 같은 선상에 있었다. 이정후는 스스로 생각한 기복의 이유를 묻자 "일단 멘탈인 것 같다. 타격이 안되면 수비, 주루로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것까지 안되다 보니까 아예 멘탈이 무너졌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다른 부분을 많이 향상시켜 하나가 안됐을 때 다른 부분으로라도 티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야수가 되기 위해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기대해 주시는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작년보다 훨씬 좋은 시즌, 팀이 꼭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WBC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