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인 경험 일반화·'검찰=범죄집단' 각인 오해 소지있어
Advertisement
이 대통령은 검찰 인사 문제를 언급하며 "뭘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이게 다 업보다"라고 검찰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 '극단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달고서는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가지고 마녀가 된 거 아니냐. 뭐든지 미운 거다. 뭐든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게다가 "검찰의 첫 번째 문제는 있는 사건을 덮는다"고 운을 뗀 뒤 "사건을 덮어서 돈을 벌고 사건을 만들어서 성공한다. 없는 사건 만드는 것도 실력이다"고 언급했다. 말머리에 "그런 얘기가 있죠"라고 법조계 안팎에서 나도는 얘기를 전하는 형식을 띠긴 했지만 자칫 '검찰=범죄집단'으로 각인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었다.
Advertisement
이 대통령은 '뜨거운 감자'인 보완수사 문제에 대해 특유의 솔직 화법으로 난처함을 토로하면서 검찰 개혁의 목표를 "누군가의 권력, 조직의 권력을 뺐는게 아니다"고 오해 소지에 선을 그었다. 이어 "나쁜 짓 한 검사 몇 명이나 되나"라고 반문하며 "모두 그런 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해도 검찰에 대한 거친 언급이 남은 검찰 개혁 과제를 완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뉴욕타임스(NYT) 발행인과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담을 하고 설전을 벌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언론은 국민의 적"이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며칠 후 장녀인 이방카 당시 백악관 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디어가 국민의 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며 답한 것을 보고, 트럼프는 "국민의 적은 가짜뉴스"라고 한 발 빼기도 했다.
이 대통령 발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필자만 부적절하게 느꼈는지도 몰라 챗 GPT에 물어봤다. 이런 성격의 질문에는 표현이나 방향이 어떤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기에 프롬프트 전문과 답변 결론을 공개한다.
검찰 개혁 관련 이 대통령 답변 전문(연합뉴스 기사 지상중계-15)을 챗 GPT에 입력한 뒤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적절했는지, 혹시라도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대목이고, 그 이유는 뭔지 말해줘"라고 질문했다.
챗 GPT는 결론으로 "이 발언은 정책 철학 자체는 설득력이 있었으나, 대통령의 위치에서 요구되는 절제· 중립· 공적 언어의 기준을 일부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개인적인 사법 경험과 제도 개편 논의가 과도하게 결합되면서, 검찰 개혁의 정당성이 '국가 개혁'이 아니라 '개인적 응어리 해소'처럼 오해될 여지를 남겼다"고 답했다. 챗 GPT는 요목조목 거침없이 비판했다. 필자가 조금은 관대한 듯했다.
hs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