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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묵직한 감정에 영화보며 눈물…제 안에 남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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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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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서 유배된 단종 모시는 촌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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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역 박지훈 진지한 청년, 둘이 감정의 마일리지 쌓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제가 촬영을 했으면서도 영화를 보니까 울게 되더라고요. (박)지훈이랑 저랑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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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박지훈 분)의 유배지 영월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를 연기한 배우 유해진은 촬영을 마친 뒤 완성된 영화를 보고 감정이 차올라 한참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가볍게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감정이 묵직하게 오래 가는 것 같다"며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아마 제 안에 많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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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권력 암투에 휘말려 어린 나이에 유배를 떠난 단종이 유배지인 영월 광천골의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생의 마지막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그렸다.

유해진은 고을의 촌장이자 유배자의 생활을 챙기고 감시를 책임지는 직책인 '보수주인' 엄흥도 역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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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처럼 폭넓은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극중 엄흥도는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일이 가장 중차대한 논의 사안일 정도로 소박한 평민이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권력과 상실을 겪은 단종과는 통하는 게 전혀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은 신분과 세대를 초월하는 진한 우정을 나눈다.

유해진은 함께한 박지훈의 절절한 눈빛이 역할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박지훈의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치는 순간 동정하는 마음이 확 들면서, 바로 배우 박지훈이 아닌 어린 단종으로 보였다"며 "감정을 표현하는 에너지에 깜짝 놀라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훈은 그의 연기처럼 진지한 면이 있고 묵직한 사람"이라며 "그 나이에 어울리는 발랄함도 있지만, 진지하고 참 괜찮은 청년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분장 버스에서 촬영 장소까지 가는 2㎞ 남짓 길을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유해진은 "마치 단종이 엄흥도와 가까워지는 과정처럼 저와 박지훈도 그렇게 감정의 마일리지를 쌓아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엄흥도는 역사적 기록에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로 남아 있고, 실제 단종의 무덤인 장릉에는 엄흥도의 비각과 묘비, 동상도 같이 모셔져 있다.

유해진은 후손들에게 존경받는 선조이자 실재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엄흥도는 이야기가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기개를 드러내며 감동을 주지만, 초반부에는 친숙한 생활인으로 그려지며 웃음을 준다.

그는 "초반부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가는 과정에서 재미 요소를 조금 집어넣다 보니, 혹시 너무 희화화 되진 않을지 상당히 조심하면서 인물을 만들었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린 왕을 모셨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라며 "그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초반부에 가벼운 묘사가 필요했던 것으로 이해하며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on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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