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9등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두산 베어스가 '기묘한' 구단이 돼버렸다. 야수 고과 1등 선수가 연봉이 큰 폭으로 삭감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재계약 대상자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협상 테이블에도 한파가 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두산이 왜 9위밖에 할 수 없었는지 팀 사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내야수 강승호의 연봉 책정 과정을 보면 안다.
강승호는 3억7000만원이던 연봉이 2억9800만원으로 깎였다. 19% 삭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강승호는 FA 제외,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최고 연봉자였다. 하지만 타율 2할3푼6리 8홈런 37타점 14도루에 그쳤다. 극심한 부진. 2023 시즌 2루수로 맹활약했는데, 이승엽 전 감독은 KT 위즈로 떠난 허경민의 공백을 강승호로 메우려 했다. 3루 이동. 하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타격까지 영향을 미쳤고, 결국 2루와 1루를 오가며 힘겹게 시즌을 치렀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미스터리. 강승호가 야수 고과 1위라는 것이다. 2할3푼6리 타자가 고과 1위.
여러가지를 의미한다. FA 의존도가 너무 높은 팀이라는 증거, FA가 아닌 선수들을 키워내지 못한다는 증거다. 강승호가 고과 1위인 이유는 경기 수, 이닝 소화가 많아서다. 115경기를 뛰었다. FA 선수 제외, 이 경기를 꾸준하게 뛴 선수가 없다는 의미다. 107경기를 뛴 오명진이 고과 2위다. 오명진도 타율은 2할6푼3리밖에 안된다.
FA 외 확실한 주전급 선수가 없다는 의미니, 긴 시즌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누구라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김재환, 양석환 등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까지 '폭망' 시즌이 돼버리니 이길라고 해도 이길 수 없는 두산이었다. 경질된 이승엽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도 힘든 환경이었다.
그러니 고과 1위인데, 연봉이 삭감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두산의 비극이다. 올해 반등을 하려면, 이런 아픔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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