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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내가 낸 국민연금, 나중에 정말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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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보고한 '2026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서 2025년 4월 단행된 연금개혁 이후 변화한 금융 환경에 맞춰 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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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3년 기금 3천600조 시대…'덩치'에 걸맞은 '체질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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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업무계획 보고서에서 연 평균 수익률을 5.5%로 가정했을 때, 기금 규모가 2040년 1천882조원을 거쳐 2053년에는 무려 3천65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민연금은 자산 배분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기로 했다. 기존의 보수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위험자산 비중을 65%까지 높이고, 안전자산은 35%로 유지하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이미 도입해 공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수익 기회를 잡기 위해 '액티브 프로그램' 공모자산을 확대한다. 이는 단순히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종목 발굴과 전략 수립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다.
◇ AI가 투자 돕고 리스크 관리까지…'스마트 연금'으로 진화
진보한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국민연금은 2026년까지 '투자지원 결정 AI 지원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많은 데이터와 시장 동향을 AI가 먼저 분석해 투자 결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인간 전문가의 직관에 AI의 정밀함을 더해 투자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위험 관리 시스템도 한층 촘촘해진다. 해외 기업들에 대한 전체적인 노출 정도(익스포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고도화하고, 대체투자 분야에도 '팩터 모델(Factor Model)'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는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다양한 변수를 데이터화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에도 기금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어막을 치는 작업이다.
◇ '1인당 2.5조 원'…세계 최대 연기금의 아픈 손가락 '인력난'
하지만 이런 화려한 계획 뒤에는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숙제가 있다. 바로 기금운용 인력의 절대적 부족이다. 업무계획 보고서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역 1인당 담당하는 자산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이는 해외 선진 연기금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캐나다 국민연금(CPPI)은 1인당 0.3조 원,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0.7조 원을 관리한다. 우리 운용역 한 명이 캐나다 직원의 8배가 넘는 돈을 관리하는 셈이다. 과도한 업무 부담은 수익률 저하나 인재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국민연금이 올해까지 적정 운용 인력을 확충하고 선진 운용 체계인 '통합포트폴리오 운용체계(TPA)'를 도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 곧 수익률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3년간 70명의 인력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이번 업무 보고의 핵심은 결국 '수익률 제고를 통한 재정 안정'으로 모인다. 국민연금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 1%p 추가 상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연금 고갈이라는 시한폭탄의 시간을 7년이나 멈출 수 있는 강력한 브레이크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전략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이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의 노후 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h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