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벌써 공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명운이 달렸다. 이 선수가 언제 돌아오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천지 차이로 바뀔 수 있다. 안우진 얘기다.
안우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키움의 대만 가오슝 스프링 캠프로 떠났다. 지난해 가을 사회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눈앞에 둔 시점, 2군에서 훈련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쳤다. 불의의 부상. 수술대까지 올랐다. 그래서 올해 개막전 등판은 불가하다.
100% 몸이 당연히 아니지만,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 캠프에서 운동한다. 구단의 배려다. 안우진은 "따뜻한 곳에서 운동하면 더욱 효과가 클 것 같다. 배려해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공을 아예 손에 못 쥐는 건 아니다. 안우진은 "일단 30m까지 던지기는 했다. 대만에서 35m, 40m 늘리고 롱토스까지 하는 스케줄이다. 목표는 하프 피칭까지 하고 한국에 오는 것이다. 현재까지 30m 토스를 했을 때는 통증이 없다. 가동 범위도 잘 나온다"고 밝혔다.
물론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 부상이기에 복귀 시기 등을 딱 말하긴 어렵다. 재활이라는 게 상태가 좋다가도 갑자기 걸리는 부분이 생기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튀어나온다. 안우진은 "안전하게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오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해하기 쉽게 얘기했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즌이다. 키움은 안우진이 돌아오는 시즌에 맞춰 리빌딩 과정을 밟았다. 안우진만 오면 바로 성적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안우진은 "당연히 나도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행인 건, 관절 부위는 멀쩡하다. 의료진도 100%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부상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건 올해 키움에는 안우진과 똑 닮은 신인 투수가 입단했다는 것이다. 박준현. 두 사람 모두 고교 시절부터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유명했다. 안우진은 1차지명, 박준현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들어와 차이는 있지만 키움이 1등으로 뽑았다는 건 똑같다. 안우진은 박준현에 대해 "아직 던지는 걸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당연히 팀에서도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함께 가오슝으로 이동했다. 박준현 입장에서는 좋은 롤모델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에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송성문은 다음 미국행 실현 가능한 선수로 안우진을 찍었다. 안우진도 일찍부터 미국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안우진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성문이형이 그렇게 얘기해주신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나도 당연히 꿈은 있다. 그런데 가야 가는 거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마운드에서 잘 던지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딱 거기까지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와 내년 등록 일수를 채우면, 포스팅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 상태에서도 1군에 등록돼 한 시즌 등록을 채운 게 1년의 시간을 앞당겨주게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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