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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하기 앞서 "(최)형우 형은 항상 우리 팀의 최고참이었다. 그래서 나도 기대는 선수였다. 나도 힘들 때 항상 형우 형한테 가서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이제는 믿기 싫지만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됐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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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겨울에 다들 쉬고 있을 때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야수들 단체 훈련도 하고 그럴 때면 많이 느낄 것 같다. 기분도 많이 허전할 것 같고, 그래도 10년 이상 같이 했던 선수들인데. 좋은 대우를 받고 갔기에 잘했으면 좋겠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오래 했으면 좋겠다. 찬호도 형우 형도"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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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박찬호의 눈물과 관련해 "그게 거짓말이다. 걔는 눈물이 없는 애"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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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박찬호는 항상 마운드에 선 양현종의 뒤를 지키는 든든한 동생이었다. 이제는 뒤를 돌아봐도 박찬호가 없는 게 아직은 믿기지 않는다.
양현종은 "아무래도 찬호가 1번타자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안 맞힐 것이다. 왜냐하면 찬호가 같은 팀에 있을 때 보면 주력이 워낙 좋은 선수다. 아무래도 나가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게 현실적일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별 뒤에 반가운 재회도 있었다. 2020년 6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던 투수 홍건희가 6년 만에 친정 KIA로 돌아온 것. 홍건희는 21일 KIA와 1년 7억원에 계약했다.
양현종은 "나이 이야기를 계속 해서 그렇지만, 은퇴를 하고 다들 없어진 순간 (홍)건희가 온다고 며칠 전부터 들었다. 건희랑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 운동하러 훈련장에 들어왔을 때 건희가 연습을 하고 있더라. 타임머심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옛날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요즘 인터넷에 한 15년 전에 건희랑 같이 찍은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더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참이 돼서 돌아온 동생을 향한 농담이 이어졌다.
양현종은 "건희가 짐 챙길 때 보니까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진짜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 느꼈다. 옛날에는 허리를 못 펴고 있었다. 여기서 짐만 계속 나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두산에서 건희가 FA 했을 때도 나는 정말 뿌듯했다. 지금 어찌 됐든 다시 와서 나는 정말 뿌듯했고, 정말 좋았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시간이 진짜 빠르구나 정말 많이 변했구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도 양현종이 투수들을 이끄는 맏형이자 리더가 되길 바랐다. 양현종도 그 책임을 잘 알고 있다.
양현종은 "조금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후배들에게 해야 될 말들도 신인 선수들도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형우 형이 그런 역할을 정말 잘해 줬는데, 나도 10년 동안 배웠던 것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