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좋은 기회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안됩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때부터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어느정도 끝냈다.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다. 일단 아시아 쿼터 다케다 쇼타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전부 선발로 준비하고, 국내 선발은 김광현과 김건우 2명에 신인 김민준을 포함한 6선발 후보들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선발 투수들 중에서는 김건우가 가장 앞서있다. 일단 김광현의 경우, 이숭용 감독이 김광현의 부상 이력이나 나이, 체력 등을 감안해 최대한 관리를 하면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5선발로 로테이션 순서를 미뤄놓고, 주 2회 등판 등은 피하면서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관리를 해줄 생각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건우는 쟁쟁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첫번째로 기회를 받는다. 이숭용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상, 김건우를 2선발로 기용할 계획까지도 가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구성을 고려했을때 국내 선발이 2번 혹은 3번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일단 김건우에게는 일생일대 최대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확실한 보직 없이 매 시즌이 경쟁의 연속이었지만, 올해는 기회를 어느정도 보장하고 시작한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 김건우는 "아직 감독님을 뵙지 못했는데, 언론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더라. 기회를 많이 주신다고 해주셔서 저에게는 너무 기쁜 소식이고, 그에 맞게 제가 보답을 해야하는 게 선수로서 해야 하는 행동인 것 같다. 캠프에서 확실하게 목표를 설정해서, 페이스를 잘 만들어서 한국에 돌아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친한 선후배들에게 '2선발'이라며 장난과 놀림도 받고 있지만, 설레는 마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건우는 "다들 장난치고 놀리면서 이야기 하는데, 사실 그거에 맞게 제가 보여줘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정말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만큼 비시즌 동안 체력과 스테미너에 초점을 맞춰 많은 준비를 했다. 선발 투수로서 이루고 싶은 첫번째 목표도 '정규 이닝 도달'이다. 김건우는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을 많이 먹는 것인 것 같다. 일관성 있는 운동이나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부상이 없어야 한다"면서 "선발 투수로 나가게 된다면 정규 이닝 채우는 게 무조건 첫번째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건우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경기 시작 직후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포스트시즌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4회 무너지면서 3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기도 했다. 그는 "그게 저의 빈틈이었던 것 같다. 제 장점을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는데, 반대로 단점이 또 뚜렷하게 보인 것 같다. 올 시즌에 보완해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더 발전해야 할 포인트를 짚었다.
SSG는 김광현의 첫번째 후계자였던 오원석을 트레이드로 보낸 후, 또다른 좌완 영건 김건우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에게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김건우의 성공에, SSG 팀의 성공도 함께 달려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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