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로이 킴이 아닌 '로이 전'. NC 다이노스의 장신(1m94) 필승조 투수 전사민은 최근 KBS2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가수 로이 킴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불러 화제가 됐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야구 선수 특집편에 출연한 전사민은 가수에 버금가는 발라드 가창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4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그는 '불후의 명곡'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전사민은 녹화 당시를 떠올리며 "제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시간"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구단의 역제안이었다. 방송국 측에서 섭외가 오자, 구단에서 '나갈만 한' 선수들을 물색하다가 전사민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전사민은 '평소에 노래 실력으로 소문이 자자했나'라고 묻자 "저 사실 원래 노래 잘 못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급하게 보컬 레슨을 받았다. 남들 3개월 해야 하는 분량을 1개월 안에 압축해서 속성으로 가르쳐주셨다"면서 "사실상 출연료를 보컬 레슨 비용으로 다 썼다"며 웃었다.
사실 노래와는 큰 인연이 없었던 '야구선수 전사민'이 노래를 부르는 방송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팬들을 위한 생각 때문이었다. 전사민은 "창원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니까, 더 많이 보답하기 위해서 나가게 됐다. NC가 창원에 창단한 후 아직 역사를 쌓아가는 중인데, 이렇게 유명한 프로그램에 나가면 다른 분들에게도 NC를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이건 정말 제가 한번도 살면서 생각 해본 적도 없는 것을 연습했었다. 또 방송이니까 잘해야 하다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그리고 NC 이름을 달고 나가는 만큼 그래도 부끄러움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팬들에게 어떻게든 즐거움을 주기 위해 나갔다는 진심이 묻어났다.
단, 방송 출연 이후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방송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다"며 웃었다.
그래도 평생 웃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커다란 추억이 생겼다. 그가 바란대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고, 전사민과 다이노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효과가 있었다. 보컬 레슨의 효과인지, 로이 킴 못지 않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한 것 역시 최대 소득이었다.
전사민은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며 쑥스러워했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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