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나이 서른, 군복무도 마친 기분이 홀가분하다. LG 트윈스 이정용은 바야흐로 '욕심'을 이야기했다.
이정용은 LG팬들 사이에선 '우승 요정'으로 통한다.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6⅔이닝을 소화,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시즌은 선발로 시작했지만, 불펜으로 간 뒤에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승조로 등판, 4경기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해에는 6월 전역과 함께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39경기 34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1세이브 7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 5.03은 다소 아쉽지만, 불펜투수가 1시즌반 동안 무려 13승을 올린 점은 그만큼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는 반증이다. 2019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정용이 2022년까지 4년간 올린 1군 승수(10승)보다도 많다..
LG는 지난해 다시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주춧돌을 놓았다. 2번의 우승 모두 LG가 최강팀으로 꼽힌 시즌은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전부터 이미 삼성 라이온즈와 2강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3시즌은 올해를 위한 준비였다. 가장 완성된 전력으로 임하는 시즌"이라며 구단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을 공언하고 나섰다.
그렇기에 이정용에겐 한층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정용은 지난 아쉬움에 대해 "(상무에서)1년 6개월 동안 선발을 준비했다. 복귀 후 불펜으로 뛰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몸도 썩 좋지 않았다"며 뼈저리게 되새겼다.
이어 "올해는 준비를 잘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몸에서 점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정용은 본대 출국에 앞서 임찬규-오지환 베테랑 듀오와 함께 선발대로 먼저 출국하는 열정까지 보여줬다.
'우승후보' LG의 예상을 지탱하는 건 막강한 마운드다. 치리노스-톨허스트의 검증된 원투펀치에 최근 3년간 토종 최다승(35승)에 빛나는 임찬규가 선봉장이다. 여기에 막강한 구위의 손주영-송승기 좌완듀오가 뒤를 받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은 아시아쿼터 웰스가 있고, 군복무를 마친 이민호-4월 전역하는 김윤식도 있다. 이미 풍부한 1군 선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염경엽 감독은 6~7선발을 돌리기보단, 적극적으로 불펜 롱맨을 활용할 계획이다. '선발급' 투수들이 많은 만큼, 하루에 2~3이닝씩 적극적으로 쓰면서 불펜데이 없이 한 시즌을 운영하고자 한다.
특히 그는 선수의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준다. 그는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은 나란히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올해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불펜에서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야구선수에게 서른이란 나이는 특별하다. 피지컬이 한풀 꺾일 수 있는 시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시기다.
이정용의 생각은 다르다. 나이로만 중고참이 아니라, 스스로를 한단계 끌어올려 팀의 중심에 설 때라는 것. 이를 위해 비시즌 동안 필라테스부터 개인적인 야구 연구까지, 야구 실력에 도움되는 거라면 '안해본 게 없다'고 했다.
"이젠 욕심내도 될 나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면)우리팀에 상 받는 선수도 많아질 텐데, 나도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상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들 '목표가 있는 선수'로 날 바라봐주길 원한다. 30대에도 매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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