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축구대표팀과 맨유에서 활약한 동팡저우(41)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5일, "동팡저우가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중국 U-23 축구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동팡저우는 U-23 대표팀의 아시안컵 경기 스타일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수들의 기술이 떨어지고 공격 전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중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까? 이것은 마치 모양새는 그럴 듯하지만 맛이 형편없는 초콜릿 같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오 감독이 이끄는 중국 U-23 대표팀은 지난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준결승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대0으로 대파했다. 일본과 결승에선 전력차를 드러내며 0대4로 패했다.
대회를 마치고 중국의 미래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동팡저우도 다시 SNS를 열어 여론 수습에 나섰다. 그는 "우선 U-23 코치진과 선수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전 발언은 부적절했고, 노력한 선수들과 팬의 열정에 상처를 입혔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동팡저우는 2004년 동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맨유에 입단하며 화제를 뿌렸던 선수다. '해버지' 박지성보다 1년 먼저 올드 트라포드에 입성했다. 맨유의 최전성기를 직접 이끈 박지성과 달리 비록 맨유에 머문 4년간 단 한 번의 1군 경기만 소화할 정도로 초라한 커리어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선 맨유 출신이자 전 중국 대표팀 공격수의 말 한마디가 파급력이 크다.
동팡저우는 "일본과의 결승전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우리 선수들은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지만, 동시에 우리와 강팀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도 분명히 드러났다"며 "내 발언은 우리가 하나의 팀이며, 비전과 미래, 그리고 더 나은 결과를 향한 열망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동팡저우는 이어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한다. 한 가지 플레이 스타일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고,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도 능통해야 한다. 예컨대, 수비를 공격으로 전환하는 방법, 오늘 일본과의 경기처럼 상대에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이를 어떻게 돌파하고, 어떻게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고, 갈고 닦아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솔직히 난 이 선수들을 존경한다.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력에 정말 감탄했다"며 "하지만 축구는 운에만 의존할 수 없다. 수비는 상대방의 부정확한 슈팅, 굴절이 없는 상황, 우연한 기회, 그리고 끊임없는 집중력에 달렸다. 하지만 수비만으론 이길 수 없다. 수비만 하면 지지 않지만, 득점을 하는 게 승리의 핵심이다. 만약 우리가 실점을 하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그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동팡저우는 유럽파 출신답게 더 많은 후배가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직접 경험해봐야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실감할 수 있다. 그들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험자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을 뿐이다. 난 우리 선수들이 5대리그와 월드컵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용감하게 안락한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높은 곳에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중국 축구 수준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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