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하위권인 5위와 6위의 맞대결, '그들만의 리그'라 볼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는 만년 하위팀 하나은행의 깜짝 1위 질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2위 KB스타즈부터 5위 삼성생명까지 2.5경기차 이내로 촘촘히 붙어 있다. 6위 신한은행도 아직 순위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게다가 후반기로 접어든 이후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아내는 경우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부터 토요일에 2경기가 펼쳐지기에, 돌아가면서 주말 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제까지 여기서 2연승을 달성한 팀이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4~25일 부천 홈경기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최상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신한은행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 모두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꺼내든 이유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2연승을 모두 상위팀을 상대로 거뒀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맞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신한은행도 우릴 상대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초반부터 힘에서 밀리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도 "삼성생명은 최근 앞선부터 강하게 밀고 나오는 것 같다. 비록 최하위지만 우리도 에너지 레벨은 밀리지 않는다"며 "특히 앞선 맞대결에서 상대 이해란에게 2경기에서 30점 넘게 허용했다. 이를 번갈아 가면서 막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 모두 이틀만에 경기를 갖는 것이라 전체적으로 몸은 무거웠지만, 몸싸움만큼은 앞선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일단 1쿼터는 삼성생명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4분 넘게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상태에서 강유림과 이주연, 미유키의 내외곽포를 묶어 내리 13득점을 내며 17-4로 크게 앞섰다. 신한은행은 2쿼터 완벽하게 받아쳤다. 역시 삼성생명을 시작부터 5분 넘게 무득점으로 잠재운 가운데, 신이슬, 미마 루이, 김진영, 신지현이 집요한 페인트존 공략으로 내리 15득점, 27-21로 리드를 빼았았다.
이후엔 신한은행은 신이슬과 미마 루이, 삼성생명은 이해란 윤예빈을 앞세워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다만 신한은행은 신지현이 3쿼터 초반 5파울로 물러나고, 신이슬마저 3쿼터 막판 4파울째를 기록하며 위기 상황. 58-58로 맞선 가운데 경기 종료 16.8초를 남기고 미유키의 미들 점퍼가 림에 꽂히며 삼성생명이 60대58의 힘겨운 승부를 3연승으로 마감했다. 이해란이 20득점-7리바운드로 또 다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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