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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세리머니 죄송" 38세 이청용 '은퇴는 없다'…절친 새 팀 찾기에 팔 걷은 기성용&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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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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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울산 HD
출처=울산 HD
FC서울과 울산현대의 K리그1 2023 28라운드 경기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기성용이 볼 다툼 중 넘어진 울산 이청용을 다독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청용(38)의 '작별 손편지'에는 깊은 회한이 묻어났다. 울산 HD가 25일 이청용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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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만년 2위'의 고리를 끊기 위해 2020년 이청용의 손을 잡았다. 달콤했다. 2020년 울산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2022년 K리그에서도 '우승꽃'을 선물했다. 17년 만의 우승 한을 말끔하게 씻어버린 이청용은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MVP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만끽했다. 2023년, 2024년 우승에도 그의 이름 석 자는 선명했다. 순도높은 활약으로 '왕조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중 감독이 두 차례나 교체되는 내홍 끝에 K리그1 9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울산은 이청용이 프로 커리어 중 가장 오래 머물며, 가장 많은 경기(214경기)를 뛴 팀이다. 이청용은 손편지를 통해 "이 글을 적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제 울산에서 보낸 시간을 정리하며 인사를 드릴 때가 온 것 같다. 유럽에서 돌아와 다시 시작한 제 축구 인생에서 울산은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가장 뜨겁고 값진 시간을 보내게 해준 팀이었다. 울산 구단뿐만 아니라, 울산이라는 도시의 모든 분은 제게 큰 기대와 사랑을 보내줬다. 받은 마음 이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 모든 것을 바치며 그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선수로서 울산을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울산이라는 도시의 일원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울산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커리어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제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 승리의 순간뿐 아니라 어려운 순간에도 늘 울산을 먼저 생각하며 그라운드에 섰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함께 이뤄냈다. 우승의 순간들,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울산현대에 입단한 이청용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이청용의 모습. 신문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3.05/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름다운 추억, 사랑만 써 내려갈 순 없었다. '골프 세리머니'에 대해선 사과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10월 신태용 감독이 65일 만에 떠난 후 첫 경기였던 광주FC전(2대0 승)에서 폭발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작렬시킨 후 관중석을 향해 골프 스윙을 하고는 공의 궤적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 감독은 원정버스에 자신의 골프채를 실어 논란이 됐다. 이를 저격한 '무언의 시위'로 해석됐다.

이청용은 "제 세리머니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로서, 그리고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기분 좋게 인사드리고 웃으면서 작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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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서울, 볼턴, 크리스털 팰리스, 보훔, 울산 등에서 '거침없는 재능'을 뽐냈던 이청용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축구화를 벗을 생각은 없다. 1월 이후로도 울산 잔류를 바랐으나, 연장 계약은 없었다. FA(자유계약 선수) 신분인 그는 해외보단 K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계획이다. 복수의 팀이 호감을 표했지만,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팀은 아직 없는 전해졌다. 울산 퇴단이 확정된만큼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이적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청용은 이적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갑내기 기성용(포항) 구자철 제주 SK 유스 어드바이저가 동갑내기 절친의 새 둥지 찾기를 돕고 있다. 기성용은 신인 시절 FC서울에서 함께 스타 플레이어의 꿈을 키운 이청용에 대해 "(구)자철이는 절친이지만, 청용이는 가족"이라고 애정을 과시한다. 이번 프리시즌 기간에도 종종 만나 같이 땀을 흘리기도 했다. 대다수의 팀이 선수 구성을 대부분 마무리한 터라 이적이 성사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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