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 코치님이라고 정정해주세요."
서건창이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품으로.
그런데 재밌는 사연이 하나 있다. 야구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정찬헌 투수코치와의 재회다.
두 사람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서건창이 1989년생, 정 코치가 1990년생이지만 '빠른' 생년이라 사실상 동갑이다. 12년 학교 생활을 같이 하며 야구를 했다.
입단 팀도 같았다. 정 코치는 고교 시절부터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며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다. 서건창의 경우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신고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 코치는 LG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했다. 서건창은 LG에서 방출됐지만, 히어로즈에서 '신고 선수 신화'를 쓰며 리그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그렇게 각자 갈 길을 가던 두 사람은 2021년 또 운명의 소용돌이에 엮이게 된다. 맞트레이드 대상이 된 것. 그렇게 정 코치가 키움으로, 서건창이 LG로 적을 옮겼다.
정 코치는 키움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서건창은 KIA 타이거즈를 거쳐 올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친정 품에 안겼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됐다. 정 코치는 고양 2군 훈련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중이다. 계약이 늦었던 서건창도 1군 스프링 캠프에 가지 못했다.
서건창은 정 코치와의 만남에 대해 "워낙 오래 전부터 가까운 친구다. 만나서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고 '잘해보자' '잘왔다'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도 직장에서 위계 질서는 정확해야 하는 법. 서건창은 곧바로 "정 코치님이라고 정정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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