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웬만해서 바꾸겠어요 이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데이비슨의 저주'를 떠올리며 질색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시즌 도중 교체했다가 크게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교체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게 최고라며 올해는 외국인 농사 풍년을 기원했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했다. 김태형 감독은 뭐니 뭐니 해도 선발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는 올해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일본프로야구(NPB) 출신으로 뽑아 기대가 크다.
김태형 감독은 "다들 좋은 투수를 데리고 왔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된다. 둘 다 굉장히 좋은 걸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에 계약한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는 모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및 NPB를 다 경험했다. 공통적으로 155km 이상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적응 기간도 짧을 전망이다.
롯데는 2025년 과감한 모험수를 뒀다가 쓴맛을 제대로 봤다. 8월초까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터커 데이비슨을 교체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당시 3위였던 롯데는 포스트시즌을 겨냥, 더욱 강력한 1선발급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데리고 온 빈스 벨라스케즈가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을 기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며 롯데는 7위까지 추락했다. 이를 두고 팬들은 '데이비슨의 저주'라고 불렀다.
김태형 감독은 "아주 눈에 띄게 못하고 그러는게 아니고 애매하면 그냥 가야지"라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주는 게 최고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1선발 2선발이 정말 팀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그리고 국내 3선발이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딱 있어야 한다. 이제 (박)세웅이가 부담 없이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시아쿼터로 뽑은 쿄야마 마사야도 선발 후보다. 쿄야마도 최고 155km를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김태형 감독은 "볼넷 비율이 좀 있더라. 그래도 공이 빠르다면 일단은 중간이 낫지 않을까 싶다. 볼넷을 줘도 공이 좋으면 삼진을 잡을 능력이 ㅆ다"라며 일단은 중간에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러면서도 김태형 감독은 "선수와 면담도 해보겠다. 본인이 하고 싶다는 걸 다 하게 해 줄 수는 없지만 본인 생각을 들어보는 편이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줄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눠보고 어떻게 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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