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경험 및 비만치료제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44.4%가 비만치료제를 통한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복용 가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압 관리가 필수적인 녹내장 환자들의 경우 비만치료제가 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계열 약물은 다수의 연구에서 유의미한 안압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녹내장 환자 역시 개별 위험요인을 고려한 후 의료진 판단하에 복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이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며, 개인의 안과적 상태와 복용 중인 다른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부 비만치료제에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성분은 안압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발표된 관찰연구들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이 안압상승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는 않았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개방각녹내장 진단 위험이 낮게 관찰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반면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경우,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과 관련해 당뇨망막병증 악화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에 대한 안전성 신호(safety signal)가 보고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된 상태는 아니다.
최근에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녹내장 진단 빈도가 낮게 관찰되었다는 후향적 연구 보고가 있으나, 이는 약물 자체의 보호 효과라기보다는 대사 상태 개선에 따른 간접 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비만치료제의 안과적 영향은 단순히 약물 사용 여부보다는 당뇨병 동반 여부, 약물 종류, 환자의 기존 시신경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며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30% 이상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야 눈 주변부부터 시야가 좁아지는 등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또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압 관리가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실제로 안과에 방문하는 녹내장 환자 중 비만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조절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녹내장 환자 역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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