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통해 선임되는 남자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에 외국인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50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그 중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FA는 12일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지도자들을 폭넓게 검토하기 위해 이번 U-20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개채용 방식 형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20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칠레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까지 이창원 감독 체제로 운영됐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모집은 이미 완료됐다. 12일부터 23일까지 지도자 경력사항, 자격증,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 등은 물론 대표팀 운영 계획서까지 담은 서류를 이메일을 통해 받았다.
그 결과 현재 야인으로 있는 지도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프로팀에 있던 감독들도 제법 된다"고 귀뜸했다. 젊은 지도자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베테랑 지도자들도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다. U-20 대표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다른 관계자는 "에이전트들이 대거 서류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알만한 유명 감독은 없는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축구는 그간 여러차례 외국인 감독과 함께 했다. A대표팀은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파울루 벤투 등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보다는 외국인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였다. U-23 대표팀도 아나톨리 비쇼베츠, 핌 베어벡 등이 이끈 바 있다. 하지만 U-20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외국인 체제를 가동한 적이 없다. 만약 외국인 카드를 꺼낸다면 새로운 길을 여는 셈이다.
29일 서류 심사 합격자 발표에 앞서 전력강화위원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일단 기류 자체는 외국인 보다는 국내파 쪽으로 쏠린 모습이다. 타 국가들도 이 연령대는 자국 감독들을 주로 쓴다.
합격자는 30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향후 일정 등을 공지받을 예정이다. 2월10일 프레젠테이션(PT) 및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옥석을 가린다는게 KFA의 계획이다. 모든 절차는 현영민 위원장이 이끄는 전력강화위의 심사를 통해 진행된다.
U-20 대표팀은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되는 새로운 감독의 지휘 아래 2027년 3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U-20 아시안컵 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아시안컵 예선은 올해 하반기에 개최된다.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하게 되면 내년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 개최하는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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