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가 부활한 이후 다시금 화제 프로그램으로 도약했다. 2014년 출발해 10년을 훌쩍 넘긴 장수 예능이지만 더 이상 '추억 예능'이라는 말로 묶기엔 현재의 기세가 분명하다. 쿡방 예능 대세 흐름에 제대로 올라탄 모습이다.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가 요리 예능 전반에 다시 불을 지핀 가운데 가장 영리하게 이 분위기를 흡수한 프로그램이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요리를 다룬다는 공통점 위에 출연진의 연결 고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흑백요리사2'에 출연했던 손종원, 샘 킴, 정호영 셰프가 '냉부해'에서도 활약 중이고 직접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소비되는 김풍까지 함께 언급되며 화제성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다는 점. '흑백요리사2' 종영 이후에도 '냉부해'를 향한 관심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외부 이슈에 기대 반짝 소비되는 흐름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가 시청자를 붙잡고 있다는 의미다.
프로그램 재도약 중심에는 MC 조합도 있다. MC 안정환과 김성주는 요리 대결 한가운데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현장 중계하듯 상황을 정리하고 흐름을 조율한다. 솔직한 맛 평가와 타이밍 좋은 농담으로 셰프들을 쥐락펴락하는 진행은 '냉부해' 특유의 리듬을 만든다. 과하지 않지만 비어 있지도 않은 균형감이 프로그램의 안정감을 책임진다.
셰프들의 캐릭터 플레이 역시 빠질 수 없다. 박은영 셰프의 과감한 리액션, 정호영 셰프의 흥 넘치는 퍼포먼스는 요리 대결을 예능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다. 여기에 감각적인 편집과 자막이 더해지며 웃음의 밀도가 높아진다. 박준면이 출연한 회차에서는 드라마 설정을 차용한 병맛 CG가 적극 활용되며 '냉부해식 웃음 공식'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제작진의 트렌드 감각도 민첩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표현을 실제 로고에 녹여내며 시청자 반응을 빠르게 반영했고 다가오는 방송에서는 손종원과 김풍이 냉장고 주인으로 등장해 또 다른 화제를 예고했다.
물오른 MC들의 진행, 개성 넘치는 셰프들의 캐릭터, 트렌디한 밈을 장착한 연출 감각까지 맞물리며 '냉부해'는 현재진행형 예능으로 다시금 자리잡았다. 무심코 틀어두는 밥 친구를 넘어 기다렸다가 챙겨보는 예능으로의 변신이 고무적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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