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마구 썼으면 사과좀 해라!", LAD가 부러운 뉴욕 언론의 시기와 질투?[스조산책 MLB]
by 노재형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12월 다저스 입단식에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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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디아즈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모자를 전달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겨울에도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미국 동부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뉴욕 지역 언론이 다저스 구단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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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NYP)는 28일(한국시각) '다저스가 기록적인 지출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 구단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소개하며 메이저리그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투타에 걸쳐 필요한 전력을 역시 거액을 들여 보강했다. 외야 한 자리 및 중심타선을 맡을 FA 최대어 카일 터커를 4년 2억4000만달러,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해소할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3년 6900만달러에 각각 영입했다. 터커와 디아즈 모두 시장에서 빅마켓 구단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
카일 터커가 지난 22일(한국시각)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브랜든 곰스 단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의 이러한 무차별 시장 공격이 절정에 달한 것은 2023년 시즌 후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시장에 나오자 10년 7억달러에 붙잡았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2년부터 공을 들여왔던 터다.
또한 일본프로야구(NPB) 역대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달러를 주고 품에 안았고, 비슷한 시기에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5년 1억3650만달러의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2024년 말에는 좌완 FA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달러에 사와 야마모토, 글래스나우와 함께 선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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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최근 3차례 오프시즌 시장에 퍼부은 돈은 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1억달러 이상 계약자를 보면 터커를 비롯해 오타니, 야마모토, 무키 베츠(12년 3억6500만달러), 프레디 프리먼(6년 1억6200만달러), 스넬, 글래스나우, 윌 스미스(10년 1억4000만달러) 등 8명에 달한다.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년 324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선사받았다. 연평균 810만달러는 감독 최고액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NYP는 '다음 노사단체협약(CBA)에서 경제 시스템에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다저스는 가까운 미래에도 그들의 이런 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캘리포티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매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기대감이 늘 있고,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저스(DODGERS)다. 모두 대문자로 썼다. 우리 프랜차이즈가 어떤 곳인가. 역사적으로 그건 우리 팬들이 기대한 것이고 그들이 누릴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걸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도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에서 "현재 우리는 재정적으로 아주 탄탄한 위치에 있다. 우리 구단주 그룹은 그런 재정적 풍요로움을 선수단과 팬들과의 파트너십에 쏟아붓는 걸 매우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수 년간 이어온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마치 자랑하는 듯한 발언이다.
지난해 11월 4일(한국시각) LA 시내에서 열린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팬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NYP는 '다저스는 마크 월터가 이끄는 구겐하임 매니지먼트가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 시절의 방만한 경영으로 암흑에 빠졌던 다저스를 인수한 이래로 늘 투자 방침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다저스는 관중 동원과 수입 측면에서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해왔고, 스타 선수들에겐 매력적인 행선지로 자리잡았다. 또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전 타임워너케이블)와 맺은 25년 83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TV 중계권 계약은 지역 방송 계약의 표준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작년 페이롤이 4억1700만달러까지 치솟아 1억7000만달러의 사치세를 냈다. 연봉 전문 사이트 Cot's Contract에 따르면 터커의 합류로 올해 페이롤도 4억달러를 가볍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치세 역시 1억7000만달러 수준에 이른다는 소리다.
다저스의 살림살이가 배가 된 건 역시 오타니 덕분이다. 오타니가 이적한 2024년 구단 수입이 전년 대비 2억달러가 늘어 역사상 처음으로 연수입 10억달러(1조4230억원)를 넘어섰다. 스폰서십 수입은 다른 29개 구단을 합친 금액의 절반에 이른다고 한다.
카스텐 사장은 "다들 알겠지만, 우리 시장은 다른 시장이 갖고 있지 않은 (경제적)툴을 제공해 준다. 우리는 결코 움츠러들지 않는다"며 "우리를 위해 작동하는 시장이 있고, 우리가 올바르게 일을 한다면 보상이 돌아온다. 우리가 계속 전진하는 이유"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