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둘러싼 캐스팅 회차 배분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는 2월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공연 스케줄에서 주연 배우 중 옥주현에게 유독 많은 회차가 배정되면서, 과거 '옥장판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은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캐스팅과 공연 회차 배정은 제작사와 창작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작사는 "라이선서와의 협의, 전체 공연 회차 축소, 배우들의 일정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조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개된 수치를 두고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총 38회 공연 가운데 옥주현은 23회 무대에 오른다. 같은 '안나' 역을 맡은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그쳤다. 특히 김소향의 경우 배정된 공연 중 상당수가 낮 공연에 집중돼 있어 형평성 논란이 커졌다.
반면 남자 주인공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은 비교적 고르게 분배됐다. 윤형렬과 문유강이 각각 11회, 정승원이 16회를 맡았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김소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밤 밤 밤 할많하말"이라는 글을 남겼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는 의미로 풀이되며, 이번 회차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안은 4년 전 뮤지컬계를 뒤흔들었던 '옥장판 사태'를 자연스럽게 소환했다. 2022년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당시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 배우들이 함께 캐스팅되며 인맥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고, 김호영의 공개 발언으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시 옥주현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나, 사태가 확산되자 고소를 취하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캐스팅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EMK뮤지컬컴퍼니를 비롯한 제작사와 선배 배우들이 나서 캐스팅은 제작사의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논란을 봉합했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러시아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작품으로, 2018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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